고스톱 테이블 철거하다.

2010. 4. 7. 21:12낙서장/이야기

금년들어 1월초 눈이 내렸을때 민원이 들어와서 현장 확인을 해 보았다.
덕천 약수터 부근 쉼터 정자밑에서 대나무숲 복판을 잘라내고 바닥을 정지하여 비닐로 천막을 치고, 나무를 잘라서 테이블을 만들었고, 땅을파서 고무통을 묻어놓고 소주와 막걸리 저장고로 쓰고있었다. 술도 팔고 찌게도 끓여서 파는 글자그대로 산속에 있는 포장마차였다. 그 당시에 화물차 2대분을 철거하였는데 또 음식끓이고 고스톱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몇번 가보았지만 장사와 고스톱은 계속하였다. 날씨가 덜 추워서인지 비닐로 천막을 치진 않았다. 일상이 무료한 어르신들이 심심풀이로 100원짜리 놀이 하는데 뭘 이렇게 철거까지 하느냐고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좀 좋은가. 고스톱판도 크고 불피워 찌게 끊이고 멤버중에서 돈 잃은사람이 계속 민원을 넣는다. 술과 라면 안주를 은폐하려고 땅을파고 그 위에 황매화를 베어다가 덮어놓질 않나..벚나무를 톱으로 짤라 저렇게 테이블 까지 만들고 주변 나무에는 온통 못질하여 끈매고 옷걸이로 사용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참 왜들 저러는지 모르겠다. 곱게 늙으면 좀 좋은가....
오후에는 철거 지시가 떨어져서 공익과 숲가꾸기, 산림정비가 총동원되어 감독 입회하에 다 철거하였다고 한다. 오후 부터는 하루종일 공익요원 5명이 지킨다고 하니 여러사람 고생시킨다..그 어르신네들 덕분에 나에게도 순찰임무 하나가 더 늘었다.

아침에 희망근로 출근첵크하러 벚꽃길을 가던중에 햇살받은 진달래가 참 아름다웠다.

덕천약수터 고스톱 장소로 이동하면서 불상옆 계단에서 쭉쭉뻗은 메타쉐콰이어 나무를 배경으로 찍었다.

덕천약수터 주변 고스톱장소 둘러보고 나오면서 생태연못을 찍었다. 비단잉어도 있었는데 물이 흐려서인지 사진이 흐려서 못 올렸다.

능선을 넘어 희망근로 작업장으로 향하던중 풍천약수터 밑에 자리잡은 생태연못에 금붕어들이 놀고있고, 막 부화한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했다.

비단잉어도 보인다.

대기 천막뒤로 산중턱에 우뚝서있는 아카시아 나무와 하늘..유난히 맑고 높아 보였다.

대기천막앞 산수유가 노랗게 만발하였다.

안산숲 해설가께서 숲 해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화살나무와 날아가는 새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덕천 고스톱장 철거후 석천약수터에 생태팀장께서 오셨다고 해서 이동하였다. 석천 약수터 수질검사를 16회 이상했으나 14회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여부를 놓고 약수터 동호인들과 생태팀장께서 논의하고 있는중에 내 그림자가 있어 찍어 보았다.

석천약수터 바로위 바위틈에 피어난 이름모를 하얀꽃.

그 꽃에 벌이 날라와 앉아있네...

카메라 렌즈로 확인하고 더 가까이 들이댔다.ㅋ

오후에 천막으로 넘어오면서 메타쉐콰이어 숲 바닥에 붉은 침엽수 낙엽이 깔려있어 색감이 여느숲보다 특이하였다. 오늘아침은 다소 쌀쌀했으나 낮에는 완연한 봄이었고 덥기까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