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노동일지

2009. 7. 14. 20:46낙서장/이야기

7월12일 일요일...
비가 많이온다는 예보가 있어 일요일이지만 대기조로 뽑혀 출근하였다.
비옷을 입고 장화신고 삽과 연장을 들고 순찰차를 타고 안산 주요 배수로를 점검하였다.
낙엽이나 쓰레기가 걸려 막힌곳을 청소하고 건져올렸다.
막힘없이 참 잘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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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비가 많이오면 이렇게 길에서 계단으로 바로 물이 내려간다.
풀이있는 흙을 삽으로 떠다가 계단입구를 막고 물줄기를 배수로 쪽으로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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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 둘러보고 있는데 개미마을에 축대가 무너졌다고 하여 그쪽으로 반장팀과 같이 갔다.
무너진 축대 돌들을 대충쌓고 천막을 이중 3중으로 덮어내려 줄로 가로로 묶고 세로로 묶어 단단히 구축하였다.

황당한 일도 있었다.
작업을 하는데 우산쓰고 반바지입은 아저씨가 계속 왔다갔다 하길래 그냥 관심있는 주민인가 했는데...
작업 다 마치고 가려는데 파밭을 망쳐놨으니 책임을 지란다...허 참~!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자기집앞 축대 응급복구한 인부들에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왔다갔다 하지말고 자기눈으로 봤으면 직접 뽑든지...아니면 뽑아놓고 작업하란 소리는 해 못하나...
우리가 도착했을때 동사무소에서 나와서 천막을 치고 있었는데 그때 이미 손바닥만한 파밭이 많이 훼손되어있었다.
참 세상인심이 이랬다.

파도 이미 쫑나서 먹지도 못할 파였다.
아니 아저씨 앞마당 축대 무너졌다고 신고하여 억수같은 비맞고 응급복구작업했는데...신고는 왜 했냐고 했더니 그 땅은 자기땅이 아니고 시유지란다.
그럼 시유지에 왜 파를 심었냐고 했더니 말을 못한다.

돌아서는 뒤퉁수에 들려오는 소리...
구청 높은사람한테 전화하고 인터넷에 올린단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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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4일 아침부터 폭우가 내렸다.
한 200mm 이상 내린단다.
희망근로는 일찍 귀가조치하고 대기실로 돌아왔다.
초복이라 맛있는 삼계탕으로 보신도 하고...
비옷으로 완전무장하고 출동을 기다리고 있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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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터널 부근 뒷길옆 나무가 부러져 잘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줄을 묶어 당기고..차량 통제하고..나무 자르는 작업도 결코 쉬운작업은 아니다.
숲가꾸기에서 참 많은걸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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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3층에서 소나무가 쓰러져 지붕을 덮쳤다.
개인소유 소나무인데도 이렇게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여 짜르고 수습하는데 보통 신경쓰이는 작업이 아니다.
주변에 가스관 창문..등 건드리면 안되는시설을 피해야 하기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짤라낸 부산물을 톱으로 자르고 낫으로 잘라 수습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전문작업이었다.
봄에 산에서 하던 산물정리 작업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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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업을 끝내고 몇브럭밑의 빌라뒷산에 쓰러진 아름드리 소나무를 절단하여 해체하고나서 대기실로 돌아왔다.
거센 빗줄기는 그칠줄을 모른다.
오늘도 대기조가 밤을 샐 모양이다.
아이고 고생~~~!

A-Ha - Crying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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