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증 4장만 더 있으면 일당을 5천원 더 준다는데...

2009. 12. 8. 18:42낙서장/이야기

11월 30일자로 숲가꾸기 그만두고 한 몇일은 바빴다.
12월 18일로 연장된 희망근로의 마지막 인수인계가 그랬고, 마지막날 만나서 술한잔 자리가 있었고....
이튿날 12월1일은 서부고용안정센타로 가서 10명이 다시 만났다.

너무 일찍가서 창고장형님과 윤표형님과함께 점심먹고 오후 2시에 교육을 받았다.
양곰탕(양고기)에 소주한잔을 걸쳤더니 기분이 알딸딸했다.ㅎㅎㅎ
교육받으면서 실업 인정신청서 와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맞은편 사무실 벽에 붙은 모집공고판을 보니 고령희망과 고령불희망이란 조건이 붙어있었다.
고령? 대부분 공고문이 고령불희망으로 되어있다.
고령이라면 몇세를 고령이라고 하는건지 궁금해서 창구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55세가 고령 기준이란다..ㅎㅎㅎ

오늘 교육받으로온 사람들이 참 많이도 모였다.
이사람들이 다 어제부로 실업하고 우리처럼 이렇게 찾아 온 사람들이구나 생각하니 티비뉴스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났을때 보여준 고개숙이고 포켓에 손꼽고 줄서있는 실직자들이 연상 되었다.
태평양건너 있는일인줄 알았더니 이렇게 복작거리는 인원을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몇번의 경험으로 빠리빠리한 이도 있었고, 처음인지 서류들고 어쩔줄 몰라 하는 이도 많았다.
읽어보고 들어보면 되는데... 어디 눈이 보이나..글이 보이나...참 서글픈 현실이었다.

대충 마무리하고 10명이서 점심먹었던 양고기집으로 가서 또 한잔씩 들이키고 헤어들졌다.
그간 잘쉬라는 의미인지...얼른 다른직장 구해보자는 의미인지..말들은 없었지만 모두들 착찹했었다.
그나마 먼저번에 그만둔 창기씨가 합류하여 반갑게 한잔 할 수 있었다.
반가운 전달...급여가 들어왔다고들해서 추운날에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수요일은 미국서온 고종사촌을 만났다.
코엑스에서 만났는데..오랜만에 보는 코엑스는 별천지 같았다.
주로 젊은이 들이건만...다들 잘도 찾아다니는데..구석 구석 찾느라 고생도 했지만,
그 친구가 지리를 몰라 자동차로 움직이기 힘들고 해서 그리로 정했는데..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 20년만에 만났는데..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ㅎㅎ
쌍둥이 여자애들 졸업시키고 걔들 지금 직장 생활한다고 하니 이제 좀 살만 하겠구나해서 물었더니 노후 준비해야 한단다.

땀흘리지 않으면 절대 돈안주는 나라 미국...
요즘처럼 커뮤니티 할 수있는 도구가 많아 블로그 주소라도 알려주라고 했더니...
컴텨 자판이 한글이 안되어 블로그 할 시간도 없고 해서 없단다.
블로그 있으면 서로 사진이라도 교환하고 좋지않느냐 했더니 보고싶으면 전화하면 되지...
그런 시간이 어디있겠냐 그런다.
그 진지하고 야물찬 모습이 25년전 떠날때 모습과 똑 같다. 새삼 약속했던 말이 떠오른다...
열심히 살자고....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그이는 국비장학생으로 간호장교로 임관하고 의무복무 끝내고 신랑따라 미국건너가서 지금까지 그일을 하고있다.

또 금욜은 예전 공원계에서 같이있었던 동료들의 모임이 있었고,
토욜은 그모임의 고형님의 막내딸이 32살에 시집간다고 하여 강남 새천년예식장에 다녀왔다.
이래저래 바빴는데 어제오늘 영 좀이 쑤신다.
가만히 생각하니 저번 2차 숲가꾸기 기술 교육받을때 6주 수료하면 기능사 자격중이 수여되고,
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일당에 기술수당 5천원이 더 붙어 나온다는 교관말이 생각나서 수료증을 챙겨보았다.
2차는 있는데 1차 수료증은 어디 쑤셔넣었는지 찾을수가 없다.
차근 차근 오전부터 찾았는데...찾았다...교재에 들어있었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스캔해서 보관하려 한다. 내년에 또 필요 할 지도 몰라서...ㅎㅎㅎ
4주만 더 받으면??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