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2010. 2. 7. 16:02낙서장/이야기

흐르는 시냇물 이라고 하기엔 어찌 좀 낯가렵다.
하지만 도심에서 볼 수 있는 하천말고 이런 또랑물이 또 있겠는가. 안산 위에서 인공수로를 통해 물레방아로 내려가는 물길이다.금요일은 물레방아주변에서 벚꽃길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옆 물길을 따라 작업하였다.
예전에 이곳은 골프연습장 이었다. 그 골프연습장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나일론 그물망을 제대로 걷지않고 조성하는 바람에 수로주변이나 산책로 주변에 곳곳에 그물망이 어지러이 나와 있었는데 그것을 잘라내고 뜯어내는 작업이었다.작년 봄에도 한번 작업을 하여 지금은 그렇게 보행에 지장을 준다거나 미관상으로도 보기 싫지는 않았다.
이 엄동설한에 제거하라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하니 참 풀뿌리 민주주의가 좋긴 좋은가 보다.
지자체 시행이후로 한껏 높아진 민원처리는 분명 좋은일이긴 하지만 무턱대고 들어주는 민원또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저번 정원단지 쓰레기건만 해도 그렇다. 주변에 사는 주민이 버리고 방치하고는 지저분하고 냄새나면 치워달라는 민원을 제기한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다시 또 계도하고 안되면 감시를 강화해서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리더라도 버리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땅이 얼어 일일이 곡괭이로 파고 낫으로 찍어 흙뭍은채로 뜯어내긴 내었지만 손이곱고 시려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모든일이 그렇듯 처음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작업을 하면 될 것을 그냥 빨리빨리 대충대충 땅속에 묻고 하다보니 이렇게 긴 세월이 흘러도 다시 그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잠시 양지바른 곳에 마른풀을 베어다가 방석삼아 앉아서 쉬면서 바라본 작은 또랑이다. 몇일간은 이곳에서 일 해야 될 것 같다.


어제와 같이 나를 데리고 와
흐르는 시냇물에 나를 내려 놓는다.
물에 흘려보내고
물로 씻으며
깨끗해진 나를 다시
건져내면 어느새
강속의 일들도 나의
일상이되어 내속에서
졸졸 흐르는 시내가 된다.

물자라와
저 밖의 일들은 모두
잊었다고
시원하게 웃고 있다.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송미화>


수요일은 고은초등학교 맞은편 아래쪽(화장터길) 신연중학교 위 절개지 철조망뒤 절벽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였다. 경사가 심한 절벽이라 여간 위험하지가 않았다. 이곳도 주변 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가 절벽 곳곳에 쳐 박혀 있었다. 밧줄을타고 내려가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다시 밧줄로 묶어 올렸다.[절벽위에서 작업중인 동료들]

목요일은 탈렌트 김혜자씨 자택 맞은편 철조망 안쪽과 주욱 올라가면서 전 전통 자택뒷편 산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였다. 부자동네라서 그런지 불법투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골 끓여먹고 뼉다귀는 왜 갖다 버리는지..멀쩡한 물건들도 더러 보였다.ㅠㅠ

홍제천 징검다리 옆에서 홀로있는 천둥오리를 보며 잠시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


장현 - 시냇물 흘러서가면

Ondori's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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