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춘설이후 눈에 못이겨 쓰러진 소나무들...

2010. 3. 13. 20:13낙서장/이야기

몇일전 내린 눈으로 요몇일 희망근로는 제설작업말고는 할 일이 마땅찮았다.
대신 안산 산책로와 등산로를 다니면서 잔가지가 부러져 널부러져 있는것들을 정리하고 간간히 보이는 쓰레기들을 수거하러 다녔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희망근로는 바닥이 미끄러워 낙상 우려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도 하여 올라가다가 빙판길이 나오면 돌아오곤 했다.

희망근로와 달리 숲가꾸기팀과 산림정비팀은 눈온날 부터 무척 바빴다. 눈온날 오전은 독립문등에서 전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했고, 오후부터는 소나무 위에 쌓인눈들을 사다리놓고 올라 가거나 긴 대나무 장대로 눈터는일로 정신이 없었다고한다. 그 이튿날 부터는 등산로 옆이나 산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을 베어서 정리하는 엔진톱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어제는 그 작업을 하던 홍제동 형님이 얼굴을 다쳤다. 희망근로 때문에 나는 없었지만 소나무 상층 부러진가지를 고지톱으로 짜르는데 그밑에서 정리하시다가 떨어진 나무가지가 튀어서 왼쪽 눈옆을 때린것이다. 나무가지가 박혀 제거하고 여러바늘을 꿰맸다고 하니 참 가슴이 아팠다. 늘 조심해도 일진이 나쁘면 이렇게 사고가 난다. 얼굴이 퉁퉁붓고 맞은자리는 시커멓게 멍이 들었다. 얼른 쾌유 되셨으면 좋겠다. 금년들어 벌써 몇차례 이런 안전사고가 있었다. 문여사는 빙판길에 넘어져서 왼팔이 금이갔고 충원씨는 배수로 작업하다가 철근에 맞아 눈위가 찢어졌었다. 사고라는 것이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고 늘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희망근로 작업하시는 분들과 등산로와 산책로를 돌다보면 이렇게 쌓인눈에 찢어지고 부러진 소나무가 곳곳에 있다. 대기실이나 작업중인 숲가꾸기팀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연락하면 엔진톱으로 잘라서 바로바로 정리하였다.

미처 손이가지 못한 도로에 떨어진 가지는 여럿이서 들고 안쪽으로 치워 놓기도 했다.

이렇게 등산로를 가로질러 넘어진 나무는 여럿이 잡아당겨도 뿌리때문에 제낄 수가 없었다. 다른작업 제쳐놓고라도 와서 잘라달라고 연락하였다.

이렇게 사진찍어 대기실로 전송하면 넘어진 나무는 지지대로 세우고 꺽어지고 찢어진 나무는 잘라서 몸통자르고 가지쳐서 가지런히 정리작업한다.

참 많이도 넘어졌다. 눈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이다. 그 나마 작년에 소나무 전지 작업한 나무들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등산로를 가로질러 넘어진 나무는 민원이 들어오기전에 처리하여야 한다.

한바퀴돌고 팔각정 무악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산길이 미끄러워선지 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없었다.



백암약수터에서 안산 뒷능선으로 돌아서 바라보는 봉수대 정상이 보이는 바위산이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그런지 실력이 모자라서인지 사진이 많이 흐리다.

금요일 작업마치고 또 오늘자로 대기실 감독관이 바뀌는 발령이나서 기분도 그렇고 해서 불광동 불광중학교 옆길..옛날 북한산 매표소 옆에 자리한 쌍둥이집으로 옻닭을 먹으로 갔다. 입구에 도착해서 찍었는데 벌써 어둠이 내려와 잘 보이진 않지만 한 십년 단골집인 쌍둥이집 간판은 희미하게 보인다.

쌍둥이집 위에 있는 조그만 정자. 이곳 올라오기 조금전에 우측에는 비지찌게와 해장국이 맛있는 할머니집이 있다. 산에갔다오면서 또는 올라가면서 들러 자주 먹던 집인데 뼈다귀 울겨낸 국물에 신김치넣고 끊인 비지찌게는 참 맛이 좋았던 기역이 난다. 동료들과 둘러앉아 몇몇은 조리되는 시간에 둘러앉아 국민놀이도 하면서 파전을 시켜 한잔씩 속을 달래고...옻닭과 국물로 잔을 더해도 취하지도 않았다. 마지막에 먹은 닭죽도 영향이 있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