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노니는 오리가족들

2010. 4. 17. 14:04낙서장/이야기

금요일이자 주말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오후에는 안산을 찾은 상춘객들이 많았다. 벚꽃길옆 조그만 공터에도 젊은 아가씨들이 모임을가졌고 그 옆으로도 봄기운을 느낄수 있는 알록달록한 옷과 형형색색 모자를 쓴 한량분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은 저번 식목행사때 수고들 했다고 회식이 있는 날이다. 근무 끝나고 대기실에서 한다. 회식때면 주로 잡고(?) 사다가 끓여서 장만하고 먹고 마시고 설거지한다. 가무는 없다. 물론 버너 펌프질 하는이 따로있고 손질하고 삶는이와 야채준비까지...동료들을 위하여 애쓰는 이들이 늘 있다. 또 맛있게 먹어주고 맛이 최고였다고 덕담을 건네면 누이좋고 매부 좋고다. 잡고 사다가 하는 메뉴는 늘 2가지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보양식과 대표적인 옻닭. 또 옻타는 동료가있어 별도로 엄나무를 넣기도 한다. 이 일을 하기전에는 몰랐는데 엄나무도 사람몸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지 안산을 다녀보면 옻나무와 엄나무는 다 베어가고 없다. 건강에 좋다면 남아나는것이 없는것 또한 우리들네들의 일그러진 한 단면이 아니겠는가..

오전에 희망근로 작업 동선길 따라 나가면서 들러본 홍제천 물레방아 주변이다. 오리가족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두마리는 어미같고 한마리는 새끼같은데..새끼가 두마리였었는데 어쩐지 한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을꼬...

헤엄치고 먹이사냥하다가 잠시 물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곤 한다.

한바퀴 물레방아 주변을 둘러보고 왔다갔다 사진찍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이제 물속으로 들어가려나 보다.

뒤뚱뒤뚱 걸음으로 어미를 따라가는 새끼오리.

늘 어미오리 뒤에서 따라가는 새끼오리

어미가 헤엄치는데도 쳐다만 보고있는 새끼오리 겁이나는 걸까..

물레방아옆에 황포돗배 나루터에있는 황포돗배에 대한 설명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바라본 언덕길 벚꽃이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다. 피고나면 금방 져버리는것을 왜이렇게 기다리는가...

수채화처럼 물들어가는 안산이다.

안산 신축화장실앞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에서 본 꽃인데...팻말이 어디가고 없다.

오리가족이 노닐던 물레방아 물길이다.

따뜻한 햇살받으며 이쪽 물레방아를 쳐다보고 있는 아줌마들(마스크로 구분)과 진달래길 건너가는 부녀가 참 여유롭다.

물레방아길 양옆에는 조팜나무가 있다. 그 잎이 이렇게 단풍나무처럼 알록달록하다.

안산중턱에서 인공으로 내려보내는 수로길의 물흐르는 소리가 여름을 채촉하는 듯 하다.

인공수로가 벚꽃길을 휘돌아 내려오면서 돌옆으로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참 답답하다. 꽃이름을 공부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참 고민된다.

벚꽃길 벚나무 몸통에서 가지뻗을려고 꽃피우는 분홍색 벚꽃에 생명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느낀다.

대기천막 앞에서 전에없던 민들레가 피어있다.

안산숲조성길 연흥약수터 맞은편 철조망길에도 연보라색 꽃이 피어있다. 이 잎들을 몇개 뜯어다가 물병에 담아두니 뿌리가 내리고 꽃이핀다고 정성스레 골라서 뜯어가는 이도 있다.

벚꽃밑에 자리잡고 있는 젊은 처자들

곳곳에 상춘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자연학습장의 할미꽃. 아침에는 오므리고 있던데 오후에는 제법 폈다.

풍천약수터 배트민트장 담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나리꽃과 뒤쪽에 핀 벚꽃이 조화롭다.

풍천약수터 밑 자연생태 연못에 바글바글한 올챙이들..다리가 나올려고 하는지 가려워서인지 미꾸라지들처럼 파고들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풍천약수터에서 상대코트에 아저씨와 아주머니 둘을 세우고 노래하면서 배트민트를 치는 아주머니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서 톱소리가 났다. 찾아 올라갔더니 산림정비팀이 고사목과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작은톱을 한손으로 잡고 작업하는 솜씨가 참 능숙하게 보인다.

이렇게 작은 톱으로도 돌아가면서 잘라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풍천약수터를 지나 옥천약수터쪽으로 올라오면서 바라본 잣나무숲 황금빛 개나리가 눈이 부시다.

옥천약수터 지나 쉬나무숲과 잣나무숲 사이에 조성한 화단에서 발견한 꽃..여기도 팻말을 누군가가 뽑아 버렸다.

그옆 화단에도 보라색 꽃이 피어있다.

어제는 회식으로 음주를 무식하게 먹어서인지 오늘에야 어제 사진을 올린다.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하루하루 변해가는 산속의 풍경을 담는 재미가 그런대로 좋다. 이 느낌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매일매일에 충실하고자 노력 할 뿐이다. 매일매일이 원더풀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T.S.Nam -A Wonderful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