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근무일지...

2009. 2. 27. 19:23낙서장/이야기

오늘 금요일은 2월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1월5일부터 근무하였으니 벌써 2개월 참 세월은 빨리도 간다.
3월에는 작년부터 근무했던 오리지널 일용공 18명이 온다고 한다.
그분들과 조를 짜서 할 일이 참 많다고 하는데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난생처음 여러가지 잡일을 하려니 은근히 힘도든다.

오늘아침 임금명세표를 받았다.
연희동 고 형님이 저번달부터 임금명세 노래를 불렀더니 오늘 주었다.
서울시에서 공고했던 식대 3,000원과 교통비 2,000원 합 5,000원은 지급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ㅎㅎㅎ
몸으로 하는일로 돈 벌어보기가 처음이라 내게는 참 소중한 돈이다.

오늘도 오전에는 무악재고개를 넘어 현저동 공원을 한바퀴 점검하고 독립문 공원을 지나 어린이 공원에 갔더니 노숙씨들이 밥을 해먹고 있다.
불끄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되레 시비조네..허기사 그 사람들 무엇이 두려워 내 말을 듣겠는가..
파출소에 신고하려다 말았다.
저번처럼 박스로 큰불은 피우지않고 숯불로 구워먹는데 너무 야박한 생각이 들었다.
또 지금 끈다고 안 피우겠는가...또 피우지...한바퀴 둘러보고 삼복도로 로 향했다.

삼복도로를 지나 현저공원을 둘러 보았다.
늘 하던대로 한바퀴 돌았는데 특이사항은 없다.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니라...

독립문 감악소..입장 출입문 앞에 군인들이 많다.
견학(?)온 모양이다.
지나면서 보니 안에도 많다.
참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

역사관을 지나 있는 일본풍건물인데..
안쪽이 수리중이라 안내문을 읽을 수  없다.

독립문 어린이 공원에 갔더니 늘 그네들의 본거지에서 그네들이 식사 준비한다.
아예 부침개거리도 손질 해 놓았다.
숯불에 뭔가를 굽고 있다. 검은옷 입은 사람은 늘 멀쩡하게 보이두만 저러고 있다. 나머지 사람은 벌써 째렸다.

삼호 아파트 옆길 계단으로 삼복도로로 올랐다.

삼복도로 에서 안산 을 넘어가면서 안산 삭악회 건물위에 삼일절 프랑카드가 붙어있다.
제90회라니 그렀게 되었나 싶어 따져 보니 그렇다...기미년 1919년 이었던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누나 유관순..
여기 산악회 운동기구에는 늘 이렇게 사람이 많다. 그래도 삼일절을 기념하는 플랭카드가 붙어있는 걸 보면 제대로 된 삭악회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각정 부근에 오니 소나무 전지를 한다. 아줌아 셋과 남자 한사람이 하고 있다.
저 분들은 어디 소속일까...
봄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오후에는 반장님과 흥기씨 경훈씨랑 민원 해소차 나섰다.
화단에 꽃을 뽑고 꽃명찰을 내팽개쳐서 부러진 명판을 수거하고 뽑아낸 자리에 흙을 덮어 마무리 하였다.

공원벤치가 망가졌다고 철거하란다.
보도브럭 들어내고 보니 밑에 콘크리트가 어마어마 하다.
도저히 파서는 들어낼 수 없어 쇠톱으로 짜르기 시작하였다.
너무 힘이 들었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헥헥~~연신 뿜어내는 숨소리에 흥기씨가 교대해서 톱질 하였다.
들어내고 다시 모래덮어 보도 브럭을 새로 깔았다.
보도브럭 깔면서 손가락을 쳐서 피가 장갑으로 흔건히 배어나왔다.
꾹 눌러 지혈시키고 보도브럭을 다 깔았다. 생전 안해본 일도 이렇게 생각으로 하니 되긴 된다..힘이 들어 그렇지....
저위에 임금명세서는 이렇게 해서 벌은 돈이다..

여기는 연희동 고형님 담당인데 어린이 미끄럼과 이곳 저곳을 연결하는 나무 다리가 흔들린다고 해서 들렀다.
들어누어 나무다리밑으로 들어가 몽키로 볼트를 하나하나 조였다.
헛 바퀴 도는 것도 있다. 나무가 삭아 잡아주지 못한다.
일단 조여지는 것은 꼼꼼히 다 조였다.

다시 공사중인 공원을 둘러 공사진척사항을 보고 대기실로 돌아오니 화제는 역시 식대와 교통비 이야기 뿐이다...
더 주지는 못 할 망정 서울시에서 주라고 예산까지 내려보냈는데 왜 떼어먹느냐는 요지였다.
마포구청이나 은평구청은 주는데 왜 안주느냐는 불만이다..ㅎㅎㅎ
한 잔을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컨디션도 좋지않고 그저께 마신 술이 아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도망치다 시피 돌아와 몇자 적는다..ㅡ,ㅡ;;

Music현숙/추가열 - 사랑하고 싶어요 (Featuring 추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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