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가꾸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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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노동일지
출근할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춥기까지 한 날씨다. 팀을 나눠 우리는 궁동산 104고지 밑으로 작업을 나가는 중이다. 오늘은 비록 화물차 적재함에 타고 왔지만 걸어서 40분 걸리는 작업장을 차타고 왔다. 다리가 덜 아프다.ㅎㅎ 바람이 몹시 차거웠지만 활기차게 작업장으로 향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 이름모를 흰꽃이 있었다. 산에는 들꽃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꽃명이라도 알아봐야 겠다. 넘어진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절단하고 쌓고 있다. 푸른숲 가꾸기 작업이다. 점심먹고 오후작업도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다. 장비들을 메고 들고 작업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작업중에도 추웠다. 겨울용 작업복을 입고 일 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푸른숲 가꾸기 일을 마쳤다..*^..
2009.04.21 -
3월 31일 노동일지
어느듯 3월 말일이다. 토요근무가 있고 부터 참 길다싶은 3월이었는데 어느듯 다 갔다. 3월이 갔으니 이제 노동기간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얼른 다른방도 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실업자와 젊은 노숙자들이 자꾸 늘고 있다는데.. 참 우울하다. 내일 식목행사에 쓰일 묘목이 들어왔다. 이리저리 행사장으로 교통정리도 하고 우리가 구덩이판 백련산은 잣나무 650그루를 하차 하였다. 또 다른작업장에서 가져온 진달래 개나리 철쭉꽃도 받아 놓았다. 하차하여 행사장 주면에 주욱 쌓아놓고 마르지 말라고 볏집으로 덮어놓고 살수차로 물도 뿌렸다. 대기실은 대기실대로 장보고 돼지잡고 무척 바빴나 보다. 처음 접하는 행사라 사뭇 궁금해 지기도 하지만 모든 행사가 그렇듯 주인공 들이 빠져나가면 언제..
2009.03.31 -
3월 27일 노동일지...
오늘은 절친 흥기씨가 아침부터 작업복을 갈아입지 않았다. 오전부터 볼 일이 있단다. 그래서 오전 작업엔 성화씨와 함께 했다. 반장 따라 나무 베는 작업을 오전 내내 하였다. 오후에는 한그루만 베어 쌓기 작업하고 다른 작업조들은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였다. 식목행사에 필요한 구덩이가 620개란다. 산책길옆 개나리와 진달래 심을 길다란 구덩이도 파야한다는데...... 오후 나무쌓기 작업완료후 우리 작업조도 바로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였다. 내가 판 구덩이가 6~7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내일과 월요일까지 파야 될것같다. 흥기씨가 없어 많이 심심했지만 오전에는 교육가신 홍제동 형님께도 전화드렸다. 목소리가 밝은걸보니 노동보다는 교육이 좋으신가 보다..ㅎㅎ 구덩이를 팠더니 많이 피곤하다.. 나도 이제 피곤하다는 ..
2009.03.27 -
3월 24일 노동일지..
오늘은 차가 없는 날이다. 즉,작업장을 걸어서 이동하는 날이다. 날씨도 꽃샘추위로 쌀쌀했지만 걷는것도 괜찮은 편이다. 오늘 작업장은 어제 다녀왔던 백련사 입구 은평구와 경계선 식목행사장 예정지 주변정리다. 나무심기 행사를 위하여 나무를 베고 장소를 확보한후 잘라낸 나무를 보기좋게 쌓아놓고 오늘은 그 작업주변의 잔가지와 낙엽들을 갈고리로 쓸어모아 무더기 위쪽에 쌓는 날 이다. 오전 오후 감독관이 나와 작업지시를 하고 독려을 하는 것을 보니 뭔 일이 있구나 싶었는데.... 오후4시 쯤에 담당과장이 납시었다. 자체 행사장이니만큼 직접 확인하고 싶으셨으리라.. 이리저리 다니시면서 수행한 계장과 주임 그리고 따라다니는 우리 감독관..그옆을 지키는 우리 반장님.. 퇴근시간에 별 다른 이야기 가 없는걸 보면 쿠사리는..
2009.03.24 -
3월 21일 노동일지
오늘은 토요일이다. 말하자면 특근인 셈이다. 오전 9시도 되기전에 감독관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몇몇 동료들과 안산 작업장으로 걸어가려고 출발했더니 차타고 가라고 고함을 친다. 할수없이 봉고트럭 짐칸에 타고 출발하였더니 뒤따라오는 작업차량인 겔로퍼 오른쪽에 감독관이 타고 있다. 작업장에 도착하여 아름드리 나무를 베려고 반장이 밧줄을 묶어 넘어뜨릴려고 하니 지장물이 없는데 뭐하러 밧줄을 묶느냐고 몇사람 붙어서 밀라고 감독관이 다그친다. 반장도 별 수 없이 그냥 톱질을 시작하는데 서너그루가 순식간에 넘어진다. 감독관은 다 쓰러트려 놓고 쌓는작업을 시킬 모양이었다. 나무가 쓰러지자 하나 둘 달려들어 동강이를 내는 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쌓는자리도 지정하고 쌓는 방향과 이것적것 잔소리가 심하다. 오고가는 등..
2009.03.22 -
3월 20일 노동일지..
오늘 낮기온이 20도가 좀 넘었나 싶다. 어제 하던 안산 작업장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베고 뒷정리 작업을 하였다. 오후에는 정말 숨이 턱턱 막혔다. 감독까지 나와서 독려하고 지시하고 하는 바람에 더 힘이 들었다. 아무리 잘 한다하더라도 지휘하는 이가 보면 여러가지 잔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 사는 이치 아니겠는가... 연대장이란 별명을 갖고 계신분이 왈...이렇게 여름을 지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하였다. 김반장이 그소릴듣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잡겠냐고....ㅎㅎㅎ 여름은 나무잎이 있어 그늘이 있고 더위는 어름물로 해결하면 되지만 모기가 걱정이란다. 수년간 일을 해오신 배테랑의 말씀이니 믿음이 간다. 모기 쫓을 묘안을 생각해 봐야 겠다. 오늘은 참 힘든 하루였다. 온몸이 소금으로 저벅저벅하다... ..
200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