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먹었는데...

2009. 5. 3. 16:01낙서장/이야기

느저막이 밥을먹고 벽제쪽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
노동하고 다니느라 자동차도 쳐 박아놓은지 한 두어달 되는것 같고 해서 겸사겸사 나섰다.
뽀얀 먼지를 먼지털이로 털었더니 차가 희끗희끗하다...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쪽으로 가면 단골 주유소가 있고 세차도 할 겸 벽제로 출발하였다.
가다가 박석고개 주유소에서 공짜티켓 남은것으로 세차도 하였다.

볼일보고 돌아 나오면서 보니 산촌 국수집이 있었다.
주차장에 차가 빽빽히 있어 손님이 많은곳은 음식을 잘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자리가 보여 앉았는데 영 어서오라는 말도없고 주문 받으러 오는 사람도 없다.
그때 고함소리가 나면서 걸상을 걷어차는 이가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주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는 종업원의 고개숙임도 아랑곳없아 다시 이쪽 의자를 차버리고 나가 버린다.
조금있으니 저쪽 끝에 앉았던 아주머니가 가서 또 따진다.
차례대로 서빙해야지 왜 먼저 온 사람을 안주느냐고.....

대충 분위기 파악 했을때 일어섰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엉덩이가 무거운 탓도 있지만 워낙 국수를 좋아하고 또 오던길에서 국수집을 못 본것 같아서이다..
할수없이 딸아이가 물을 떠오고 화장실 가면서 주문 받으라고 하니 그때서야 종업원이 온다.
비빔국수 2개와 잔치국수 2개를 시켰다.
한참을 기다리니 국수들이 나왔는데...어라 비빔국수는 곱배기로 체크 되어있었다.
분명 곱배기는 안 시켰는데...
맛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비빔국수는 남기고 그나마 딸아이 잔치국수는 내가 다 먹다시피 하고 나왔다.

그래도 손님은 자꾸 들어온다.
참 이상한 집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운전을 해서인지 유진레미콘옆 우회전 램프를 잘못타서 판교가는 고속도로로 집어넣고 말았다.
회차도 않되고 통행료 1,000원주고 수납원에게 물어보았더니 고양 IC에서 나갔다가 회차하면 된다고 했다.
에이 이왕들어온것 자유로로해서 신촌로타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다가 아들녀석 미장원 간다고 신촌에 내려주고 돌아왔다.

왜 국수집에 차가 많았을까...도로와 옆 밭떼기까지 차가 들어섰는데..
오늘 아침 뉴스본 기역이 난다.
우리나라 차량대수가 가구수 대비 1:1이 넘었단다...즉 1가구 1차량이 초과 했다는 것이다.
참 꿈같은 이야기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2차 경제개발인가 2차경제개발 계획을 발표 하면서 1가구 1차량소유를 밝혔을땐..설마 했었던 이야기다.
물론 세월도 참 많이 흘렀지만 새삼 그 어려웠던 시절과 배고팠던 시절이 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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