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노동일지

2009. 7. 11. 18:39낙서장/이야기

7월 9일 서울과 중부지방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일찍 출근하여 대기실에 있다가 8시10분경  비를 맞으며 안산을 넘어 희망근로 프로젝트 천막대기소로 향했다.
80여명의 참여 근로자들의 출근사인을 받고 대기했지만 도저히 그칠 비가 아니라서 사무실의 지시를받아 근로자들을 귀가 조치하였다.

우리 3명은 바로 숲가꾸기 대기실로 와서 비옷을 갈아입고 동료들과 트럭짐칸에 타고 안산 곳곳의 침사지와 배수로를 점검하러 다녔다.
배수로에서 내려오는 물량이 엄청나다.
실수하여 빠지기라도 한다면 목숨까지 위험할 정도다...경사가 있어 휩쓸려 내려가면 그럴것 같았다.
시커면 비옷을 입고 삽으로 막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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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오늘은 토요일이라 희망근로자들은 놀고...우리 3명은 동료들과 안산 배수로 점검에 나섰다.
내일도 집중호우로 200mm가 예상되어 배수로 점검에 나섰다.
내일 일요일도 주야 대기조를 편성하여 대기 하여야 할 것 같았다.

그제 9일도 엄청난 비에 개미마을에 물난리가 났었다.
개미마을 은 벌써 2번째다.
공원공사를 하면서 위쪽 큰 배수로를 막아놓고 공사를 진행했었나 보았다.
전체인원 약 30명이 출동하여 가 보았더니 흙탕물이 흘러내려 물난리 일보 직전이었다.
전 숲가꾸기 인부가 동원되어 메인 배수로를 뚫고 밑에서는 열리지 않는 맨홀(스틸 그릴)을 정과 망치로 두들려 들어내었다.

간신히 위쪽 메인 배수로를 삽과 곩갱이로 뚫어 거기로 물이 빠져나가니 도로위로 흐르던 물이 잡혔다.
다행이 비도 조금 잦아들었고...
푸른도시과장에 계장..주임 담당..동사무소 동장부터 직원들...나중에는 부구청장까지 다녀 가셨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또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배수로 밑에 물이 넘치지 못하도록 2m가까이 담을 쌓고나서야 대충 일이끝났다.
오후 6시가 훌쩍넘은 시간이었다.

지금도 이해가 되지않는것은,
저번에도 비가와서 우리가 직물포와 천막지를 동원하여 공사중인 절개지를 덮고..물길을 천막지위로 통하게 하여 흙탕물을 막고 배수로를 뚫어 임시변통을 하였건만...(그 당시에도 공사 담당자와 인부 1명이 부랴부랴 연락받고 왔을 뿐이었다)
그저께 같은 경우는 그 전날 모든 언론이 부산지방에 집중호우를 보도하면서 서울과 중부지방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했음에도 공사관계자들은 배수로를 뚫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도 다 메인배수로를 뚫어 해결한뒤에 포그레인이 도착하고...공사관계자들은 구경만하고 우리 숲가꾸기 인부들이 삽질을 해댔던 것이다.
바로 밑에 있는 동사무소도 그때서야 와서 법석을 떨고...

어떤조건으로 공사를 주었기에 이렇게 한단 말인가..
토목공사에서 그것도 달동네처럼 산에 켜켜히 지은 집들을 위 부터 철거하고 공원공사를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장마비 대비는 하여야 할 것이다.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이 도로로 덮치지 않게 막고 배수로를 정비하였어야 했다.
그 밑에 상당한 주민이 아직 거주하고 있고, 한 2주전에도 그런일을 겪었으면 충분히 대비 하였여야 할 일이었다.
우리 숲가꾸기가 동원된 인건비만이라도 관계구청은 공사업자의 기성지급때 공제 하여야 할 것이다.

작업이 끝나자 미안했던지 공사관계자가 뚜레쥬르 단팥빵 한개와 우유한개씩을 돌리면서 수고했다고 한다....쯧쯧쯧....
물론 시장하던차에 빵은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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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배수로 점검차 다니다가 비비추가 꽃을 피우려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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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쉐콰이어 단지를 넘어 또 배수로를 찾아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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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입구에 쌓인 찌꺼기를 삽으로 치우고 있는 우리 황상과 수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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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지를 따라 또 이동 중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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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나무계단옆 배수로가 시원찮아 계단으로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다.
이것도 계단공사한 업자가 옆 배수로공사를 잘못한 것이다.
곳곳을 막아놓고....엉성하게 공사하여 이렇게 많은 비가오면 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계단으로 흘러내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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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안산에서 고은산을 넘어 홍제동 현대아파트 맞은편..
예전 채석장에 세워진 2동짜리 아파트 옆 배수로 점검을 하였다.
그 아파트 옆 정원에 태양열로 불 밝히는 조그만 등이 있었다.
밤에는 제법 밝다고 하는데 아직 그 빛을 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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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점검후 땀을 식히는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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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다.희망근로 프로젝트 천막대기소가 있는 한화 아파트뒤에 피어있는 무궁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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