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의 전쟁이었던 1월 둘째주

2010. 1. 16. 12:10낙서장/이야기

년 초에 내린 폭설로 이번주도 내내 눈과의 전쟁이었다.
지난주 처럼 특별 근무령이 내려 도로에 쌓인 눈과 버스정류장, 인도, 대로의 횡단보도등은 거의 다 치워 급한 불은 껐고 이번주는 주로 안산의 등산로 눈길을 치웠다.
산에 다니는 분들이 밟고 다녀 반들반들하게 눌러붙어있었고 계속되었던 추위로 아직도 눈이 녹지않아 무척 미끄러웠다. 등산객이 나이가 많은 장년층들이라 그 미끄러움은 더 했을 것이다.
일주일 내내 등산로 계단과 등산로 눈치우는 작업을 하였다.
음지 계단의 밟은눈은 삽으로 찍어제끼면 비교적 잘 떨어졌지만 일부 양지의 눈은 녹았다가 그것이 다시 얼어붙어 망치로 두들겨 부셔야 했다.
영하 14도가 오르내리는 산속에서의 작업은 무척 힘이 들었다.발도 시렵고 손도 시렵고...귀는 물론 얼굴이 에려 감각도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오고가는 등산객들로 부터 주고받는 인사는 유일한 낙이었다.
등산객 대부분이 아이젠을 차고 다녀서 이렇게 까지 눈을 치워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눈을 치워놓은 나무계단에 아이젠자국이 곰보처럼 남아있는 것을 보면 계단위의 눈을 다 치우지 말고 반만 치우고 반은 남겨두면 아이젠 착용한 등산객은 눈을밟고 내려오고 아이젠 없는 등산객은 눈치운 계단으로 내려오면 계단이 찍히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전작업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와 몸을 녹이고 점심을 먹는데도 턱이 잘 움직여 지지않고 밥을 씹을 때도 감각이 무디다.
그런데다 요즈음은 숲가꾸기 선발인원이 작년에 비해 반으로 줄어 탈락한 사람들의 반발이 민원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어둡고 묘했던...참 힘든 한 주였다. 불만표출이야 자유지만 본인의 탈락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그 분풀이로 늘상하던 관행이 잘못되었다고 민원제기 하면 관행대신에 원리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으니 피곤하기 그지 없다. 그런 화풀이가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을 힘들고 피곤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 을 왜 모르는 것일까...뭐랄까 말하자면 지하철 노조가 예전에 하던 준법투쟁 같은 것이라고 해야하나..정상적이고 매뉴얼대로 하는게 맞는 것임에도 오히려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 처럼 말이다. 그 바람에 5일에 3일은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경인년의 시작이 한해의 어려움을 예고 하는 것 같아 몸도 마음도 피곤한 한 주였다.ㅠㅠ

T.S Nam - Moonlight Serenade
Ondori's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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