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씨들 관찰기

2009. 1. 22. 19:32낙서장/이야기

오늘도 출근사인하고 6명이 현장으로 출발하고, 연희동부근 4명은 자동차로 이동하여 돌아다닌다고 했다.
나도 나오바리에 도착하니 10시경 되었다.

아침부터 모여서 술타령을 하시더니 급기야 보급부대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그 이상한 아줌마다...

무슨 속상한 일이 있는지 연로한 할머니가 병째로 까고 계시다..

후딱 노숙씨들 드신 막걸리,소주병이랑 먹다버린 안주, 종이컵과 꽁초 쓸고 줍고 해놓고, 시장안으로 장터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나오면서 시장안으로 걸어왔더니 대목이라 그런지 모처럼 재래시장도 북적였다.
어려운사람들 조금이라도 장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오후에는 어린이공원에서 동전치기를 한다.
한 사람은 시장사람 같은데 퍽이나 친한모양이다.
자기네 가게에서 담배사고 술사고 하는 모양이어서 그런지...내막은 알수없으나 궁금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람사는게 다 똑같다고들 하지만 노숙씨들 처럼 살면 절대 안된다는것 쯤은 초등생도 알지만 시장사람들이랑 다 통하는 모양이고...그 돈들은 어디서 나오는지 참 궁금하다.
인생 머있어?? 하는 표정들이다.

동천치기로 한사람이 잃었는지 짤짤이로 하자고 잃은사람이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둘러 앉아서 묵찌빠로 짤짜리한다...
꼬맹이와 어린이들도 간간히 지나가면서 쳐다보누만....

아니나 다를까....
막판에는 꼭 싸움을 벌인다.
안 싸우는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한 이틀 지켜본 나의 생각이다.
사진에는 없었지만 술먹고  한방씩만 맞아도 그냥 꼬꾸라지고 한다.
어떤이는 입이 모두 순홍빛으로 붉다..
침을 뱉으니 온통 피다...
그러고들 또 술들을 마신다....내가 지켜보다 쓰레기 치우고 나면 또 자리를 옮긴다.
참 내 자신이 서글퍼진다...
이제 고만 지켜볼까 싶다....ㅠㅠ

Smokie - Living Next Door To A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