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가꾸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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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노동일지
오늘은 두팀으로 나뉘어 작업을 나갔다. 부지런한 과장님이 인근 인왕산 청계사 입구쪽과 그 위쪽에 자리잡은 꾸부정하고 도움이 안되는 아카시아 나무를 제거하라는 작업지시를 내렸나 부다. 한팀은 청계사쪽으로 향했고, 우리는 우측으로 올라가서 사진속의 작업장을 찾아보았다. 지형 지물도 없는 산길에서 사진 한장 들고 작업현장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조금더 올라가니 사진과 비슷한곳이 나타났다. 총 5그루(한그루는 냇가 옆으로 누워있어서 사진으론 안 보인다)를 잘라서 차곡차곡 보기좋게 쌓아놓아야 하는 작업이다. 예전에 나무베기가 쉬운줄 알았는데 결코 쉬운 작업만은 아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옆가지를치고 넘어뜨릴 방향을 가늠하여 밧줄을 묶어 당겨야 하고 그 준비를 하고 톱질을 한다. 전기줄도 있고 옆의 단풍나..
2009.03.17 -
3월12일 노동일지
오늘은 대기실 앞 안산에서 나무쌓기 작업을 했다. 나무쌓기란 쓸모없는 나무 또는 죽은나무와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등을 베어 팽개쳐 놓은 것 들을 가지런히 쌓는 일이다. 수풀에 묻히고 나뒹구는 나무를 엔진톱으로 절단하여 들고 옮겨서 쌓는다. 쌓아놓은 위쪽은 잔가지로 덮어 보기좋게 쌓아놓는 작업이다... 오늘은 다른반장이 일을 시켜서 인지..예전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안산에서 나무들을 옮겨가며 쌓고 있다. 죽은나무 가지도 치면서 조를 나눠서 오늘은 여유롭고 자유롭게 작업하고 있다. 경사도 완만하고 새로온 반장은 일도 요령있게 빡세게 시키지 않는다. 벌써 진달래꽃이 꽃을 피웠다. 잘 조성된 인공림..잣나무다 오늘 새로온 반장이 한 말이 기역에 남아서 적어놓는다. 일은, 즉 노가다 잡부일은, 오늘 다 마쳐야 되..
2009.03.12 -
3월9일 근로일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어제밤도 잠을 설쳤다. 그제 놀토는 근무를 했다. 말 하자면 일당 4만원의 특근이므로 6만원이 된다. 아마 공공근로 성격인 푸른숲가꾸기 말고 늘 고용한 일용직들의 임금때문에 특근을 시켜주는것이니라...생각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1-2월 놀토와 일욜을 쉬어서 그런지 토욜근무후 일욜 쉬었는데도 많이 피곤했다. 오늘도 야산 나무정리 작업을 나갔다. 밑에 통나무들을 깔고 그 위에 잔가지들을 가지런히 쌓아놓는 작업이다. 생각보다는 참 힘이 들었다. 비탈길에서 굴리고 던지고 들고와서 쌓는작업이 몸에 배이지 않아 등짝에 땀만 흥건히 배인다. 진작에 체력을 만들어 놓을걸 하는 후회도 생긴다. 하지만 나에게 화가 나는건 왜일까...ㅠㅠ 쌓고 굴리고 하면서 동료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
2009.03.09 -
3월 첫주 근무일지
2월을 보내고... 1월5일 파견 나왔던 공원계에서 공원생태계로 10명 전원을 원대 복귀 시켰다. 다들 토사구팽 이라고 난리다...ㅎㅎ 일용직이 없는 1월과 2월의 공백을 우리로 메우고 끝날때 까지 같이 간다더만 3월부터 일용직 근로자 18명이 들어왔다고 생태계로 보내버린 것이다. 토사구팽? 그럴수도 있겠다.ㅎㅎ 5명씩 두팀으로 나뉘어 각각 배치 되었다. 한 두어달 정들었던 동료 형님들과 헤어진것도 아쉬웠지만 우선 몸이 일에 적응하지 못하였고 기존 일하시던 분들과도 서먹서먹하다. 하루두번 편도 40분씩 걸어 야산 작업장에 도착하여 전지한 가지들과 통나무를 가지런히 쌓는 일이다. 차가 없는 날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40분씩 4번을 걷는일도 보통이 아니다. 엔진톱과 개인장구를 메고 걷는일이 쉬운 일 만은 아..
2009.03.08 -
2월 마지막 근무일지...
오늘 금요일은 2월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1월5일부터 근무하였으니 벌써 2개월 참 세월은 빨리도 간다. 3월에는 작년부터 근무했던 오리지널 일용공 18명이 온다고 한다. 그분들과 조를 짜서 할 일이 참 많다고 하는데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난생처음 여러가지 잡일을 하려니 은근히 힘도든다. 오늘아침 임금명세표를 받았다. 연희동 고 형님이 저번달부터 임금명세 노래를 불렀더니 오늘 주었다. 서울시에서 공고했던 식대 3,000원과 교통비 2,000원 합 5,000원은 지급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ㅎㅎㅎ 몸으로 하는일로 돈 벌어보기가 처음이라 내게는 참 소중한 돈이다. 오늘도 오전에는 무악재고개를 넘어 현저동 공원을 한바퀴 점검하고 독립문 공원을 지나 어린이 공원에 갔더니 노숙씨들..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