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비선대와 권금성...

2011. 8. 16. 18:59낙서장/우리들

13일 일찍 서둘러서 고향의 조상님 벌초를 마치고 큰들 꽃부리 부근에서 투망으로 피래미, 댕미리를 잡아서 포항 형님 요리솜씨로 튀겨서 먹은 그 맛은 뭐랄까...깔끔한 맛에 겉은 바삭바삭 속은 말랑말랑..ㅎㅎ 술안주로는 최고였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14일 새벽에 설악동 한화리조트로 출발한 친구들의 부름에 우리도 자기전에 짐 정리해서 챙겨놓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살금살금 구르마타고 어른들 잠 깨지않게 설악동으로 출발하였다.
경남 서상에서 서상 IC로 올려 대통고속도로에서 경부타고 영동고속도로 향했다.
가다가 안성 휴게소에서 안성국밥으로 아린속을 달래고 마부옆에서 어제 과음탓에 속이 아파 마냥 퍼져 잤기 때문에 밟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결에 들어보니 속초 중앙동에 있는 봉포 머구리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거기서 물회로 점심을 먹고 설악동 한화리조트에 짐을 풀기로 한것 같았다. 머구리집이 뭐지?

시간은 11시전 정확하게 머구리집 입구 에서 1분도 틀리지 않은채 두 구르마가 만났다. 친구들은 서울서 내려왔고 우리는 서상에서 올라왔는데도 이렇게 아구가 딱딱 맞는다.
예전에도 그랬었다. 인천마부 어른 돌아가셨을때도 우리는 서울서 무안으로 향했고 서울마부는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나주로 가는 어디에선가 거의 동시에 만난 기역이 난다.
아무것도 아닌일이 이제 추억이 되고 지난날을 아쉬워 돌아보게 하는 그런 나이들이다. 그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면 의미가 부여되고 서로 쳐다보고 웃는것이 그냥 좋다. 그 웃음소리가 왜그리 듣기좋은지...

머구리집에 도착하여 구르마 주차하고 보니 이렇게 줄을 서있다. 인터넷의 힘을 또한번 실감한다. 포탈에 파워링크걸고 맛집기행 블로그에 몇번 오르내리면 이렇게 유명해 지는가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더 길어만 간다. 이날 기온이 아마 30도는 넘었을껴... 

다음순서 손님이 닫힌 문안으로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그 뒤에 줄 서있는 사람은 더욱더 궁금하다.ㅋㅋ 

내부는 넓은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돈벌어서 이전하는 모양... 

이게 3인분 물회다.
어디보자 오징어에 멍게 해삼 성에알등등이 보인다.
시원하게 먹는 물회맛은 깔끔하고 좋았다.
오징어 순대 1인분도 괜찮았다. 그리고 국수 사리가 나와서 말아먹는 맛도 좋았고, 마지막에 밥한공기 시켜서 한숫갈씩 말아서 먹어보니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도 좋았다. 맛집 소문대로 찾아온 발걸음이 헛되진 않았다. 나는 속풀이 해장이 들어가는데도 영 술잔에 손이 가지않는다. 그런줄 모르고 마셨던가..어이 이보게 오리발 호박씨야 자네도 그렇더나?? 

물회먹고 닭강정도 사고 바베큐거리도 살려고 시장안으로 물어 물어 들어갔더니 닭강정 파는데도 이렇게 줄을서서 기다린다. 이렇게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만큼 닭강정의 가치가 있겠는냐는 오리발 호박씨 말에 호떡집을 갔더니 그 호떡집도 불났다.
거기도 줄을 서 있었다.ㅎㅎ 시장 안쪽 정육점에서 돼지목살과 야채 그리고 구워먹을 생선 열기를 사가지고 구르마 주차한곳으로 왔다. 

설악동 한화 리조트를 향해서 돌아서 나가는 길이다. 물과 산이 좋은 강원도 휴양지로는 제격이다. 

먹음직스러운 천도 복숭아가 먹고 싶어 달랬더니 우성이 모친이 이렇게 많이 주신다. 뭘해도 손이크고 정이 많다. 

콘도에 짐을 풀고 권금성 케이블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2시간 후에는 탑승할수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나섰다. 16시20분 티켓을 끊고 두어시간 짜투리 시간에 이왕 입장료 낸김에 신흥사를 둘러보고 비선대까지 올라갔다 오기로 하였다.
일주문 앞에서 정렬~!!(지금은 아주 말을 잘 들었다...)
참고로 주차료는 대당 하루종일 5천원, 케이블카는 성인기준 왕복 인당 8천5백원, 입장료는 인당 2천5백원이었다. 어...신흥사 안가는 사람도 2천5백원씩 내야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 진다. 밟고 들어가는 진입로도 절 땅인가 보다.. 

배롱나무 뒤의 부처님

정성드려 소원도 빌어보고... 

우리 친구들에게 가정의 행복을~
우리 아들딸들에게 앞날의 행운이~
이모든 조상님들의 은공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대표 일화 거사...(일화가 맞나?) 

대웅전앞을 지나 비선대 길로 향한다. 

그새를 못참고 물을보자 그만 들어가서 안나온다. 아줌마들은~! 

거울같이 맑은 물이네...그랴 시 한수 나올법 한데... 

기가 막힌 절경이고... 

비선대 갔다가 내려오는길...이게 무슨 다리였던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으로 향한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절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계단 

올라가면서 바라본 비경..이름은 모르겠지만 운무에 덮힌 절경에서 눈을 뗄수가 없구나.. 

태극기 휘날리는 고지를 향하여.. 

 아직도 올라가나?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안올라오고 있는 무리들을 바라보고... 

올라와서 바라보는 절경이 멋져 핸드폰에 담는 뒷모습도 멋져보이네.. 

무얼그리 쳐다 보시는가..절경이 그리 멋진가... 

권금성 정상바위 기념품도 팔고..안저수칙도 알려주고..그 아저씨 고마운 아저씨~! 

바람도 참 많이 분다. 뒤에서 있는 사람들은 꼭 껴안고 있다.
우리는 그냥 퍼질러 앉아있다. 어찌 젊은이들 흉내를 내겠는가..ㅎ 

절경은 말이 필요없다. 이높은 바위틈에서 피어난 저 풀은 무엇을 위해 이풍진 바람을 맞고 생존할까...나름 존재의 이유는 있을것이다. 나이먹는 우리의 삶도 분명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할텐데...자꾸 자신 없어지는 요즈음 바위틈의 저풀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그이유가 느껴진다. 

태극기를 품에 안고...
왜넘들아 독도 넘보지 마라.. 

태극기 배경으로 한컷~!! 

일정대로 비선대와 권금성을 다녀와서 돌아온 한화 리조트 별관..깨끗하게 리모델링한 본관을 달랬더니 다 예약되고 없단다. 

바리바리 싸들고 저녁의 만찬 준비를 위하여 바베큐장으로~~
용평리조트는 바베큐는 선착순이었는데 이곳은 예약을 해서 2만원을 받는다. 물론 숯도 주고 일회용 젓가락과 몇가지 준다더니 숯불만 갖다주고 그만이다. 예약제라 그런지 나름 오붓하고 분위기는 좋았다. 

목살부터 굽기 시작하고...옆에서는 상차린다. 

열기도 굽고..간잽이가 간한 구이는 그 맛을 잊을 수 가 없다. 짭쪼무리한 그 맛~!! 

뭘 그렇게 다정하게? 혈색 좋습니다~ 

고기 굽는거 도와주시는 아지매들  감사합니다..근뒈 간이......된거여? 

둘러앉아 먹는데 병만 늘어나는 구나... 

으와~이맛~!! 

열기맛 지긴다.. 

바베큐 마치고 콘서트장에서 시원한 생맥 한잔씩 할랬더니 무슨 안주시키고 생맥값도 500cc가 유원지 값이다. 슈퍼에서 깡사다가 입가심 하기로 하고 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호박씨님 졸리슈? 

이렇게 기다리다 보면 셔틀버스가 오는데 이 버스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조금더 기다리랜다.
슈퍼들러 맥주사가지고 올라가서 이런저런 이야기꽃 피우다 내일 일찍 화천 강원도 산소길 가기로 하고 자리에 들었다.아침에 일어나니 호박씨가 난리다.밤 열두시에 언넘이 전화해서 잠도 못자게 하고 받으면 끊고 해서 밤새 잠을 설쳤단다.ㅎㅎ 그 이튿날 산소길 가는길에도 문자보내고 난리친 수원마부..덕분에 재미있게 잘 다녀왔다. 약 오르나? 흐흐흐 

귀엽지 않은가?
늘 할배아니라고 오리발내는 오박씨의 첫 외손주다..할애비라는 인증샷이다..오리발 호박씨님~!

그넘 참 잘생겼다.
이목구비가 딸아이 많이 닮았네...
무럭무럭 자라서 할애비 희망이 되거라..그리고 나라의 일군이 되고...
할비 사랑한다고?
그래 나도 사랑한다.^^


삼포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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