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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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노동일지
참 싱그러운 아침이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오늘은 2차 숲가꾸기 후배님들이 첫 출근하는 날이기도 하다. 9명이 온다고 하더니 오늘 8분이 새로 오셨다. 막일이 손에 익고 처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셨고, 전혀 다은분야 일 하다가 오신분같은 분도 있었다.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알겠냐 마는 동료들이 다들 불혹을 넘긴 나이라 옛말에 근거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불혹이 지나면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나타난다지 않는가...... 6월에 공공숲가꾸기로 또 몇천명정도 온다니 정말 경제가 어렵긴 어렵다. 그분들의 임금 일부는 상품권으로 지급하여 돈을 돌도록 한다니 정부도 참 딱하긴 마찬가지다. 자영업 비율이 어느나라 보다도 높은 나라이기에 ..
2009.05.18 -
5월 15일 노동일지
어제 퇴근하면서 연신내 사거리에 있는 성모안과를 들렸다. 아침 출근하면서 쌍꺼풀과 미용수술을 잘 한다는 버스의 라디오 광고 때문이었다. 쌍꺼풀에 왜 관심이 있냐하면,,, 오른쪽 눈이 자꾸 씨부러진다. 어릴적 부모님이 시골서 데려다 놓은 여자아이 괴롭히다가 싸리 비짜리 끝으로 상처입은 눈동자가 흉이생겨 회복되지 못한 시력이 세월이 가면서 눈까풀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고... 자꾸 눈썹이 찔러 눈이따갑고 붓기가 일쑤다. 독립문 살때도 한번 안과에 들렀는데 눈섭만 뽑아주고 눈동자에 기스 났다고 안약만 주었다. 몇개월 지나면 또 그렇다. 불편하지만 미련스럽게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놈현 前 통령 생각이 났다. 눈썹이 눈을 찔러 마눌과 쌍으로 쌍꺼풀 수술했다는--- 비싼 돈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혹시 ..
2009.05.15 -
5월 12일 노동일지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비가 내렸다. 어제 월요일 아침부터 내린 비가 지금도 내리고 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대기실에서 죽치고 있었다. 다행이 오전엔 팻말하나 부착하고 운전면허시험장을 들러 운전면허증을 갱신 할 수 있었다. 노가다 생활이지만 관청의 노가다는 이런 좋은점도 있다. 그렇게 빡빡하지가 않다. 말하자면 건설회사의 노가다와는 조금 다른듯 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몇년간을 일한 사람들은 이곳을 못 떠나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것이겠지...나는 그렇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오늘도 오전은 비가와서 대기실에서 죽치고 있었다. 출근하면서 내리는 비를 보고 찍었다. 찍고나서 바닥을 보니 그림이 좋아 또 한번 찍었다. 오후에 비가 그쳐 배수로 작업을 나가고 있다.... 점심먹고 쉬..
2009.05.12 -
5월 1일 노동일지
오늘은 노동절... 우리같은 일용직도 오늘은 유급이란다. 즉 놀아도 일당은 나온다는 것이다. 오늘근무 했으니 일당외에 특근수당도 나오겠다. 궁동산 작업은 어제로 끝났다고 한다. 이제는 관할지역 산을 다니면서 장마철과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배수로를 청소하고 주변 잡풀과 개나리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단다. 괭이, 오삽, 막삽, 낫, 예초기, 쓰레기봉투, 빗자루, 쓰레바퀴 큰것, 지렛대, 엔진톱등을 가지고 북한산 자락으로 출발하였다. 열심히 배수로와 주변을 청소하고 줍고있다. 언덕위 철망을 따라 설치한 배수로를 청소 하고 있다. 높기도 하거니와 멀리서 내려다 보니 어찌 아찔하기도 하다. 식당앞의 작은 화단에서 피어있는 식물이 둥글레차 라고 한다. 식당위 중국집 화단에도 예쁜 꽃들이 많다. 하도 이뻐 손대는 이들..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