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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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노동일지
참 싱그러운 아침이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오늘은 2차 숲가꾸기 후배님들이 첫 출근하는 날이기도 하다. 9명이 온다고 하더니 오늘 8분이 새로 오셨다. 막일이 손에 익고 처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셨고, 전혀 다은분야 일 하다가 오신분같은 분도 있었다.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알겠냐 마는 동료들이 다들 불혹을 넘긴 나이라 옛말에 근거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불혹이 지나면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나타난다지 않는가...... 6월에 공공숲가꾸기로 또 몇천명정도 온다니 정말 경제가 어렵긴 어렵다. 그분들의 임금 일부는 상품권으로 지급하여 돈을 돌도록 한다니 정부도 참 딱하긴 마찬가지다. 자영업 비율이 어느나라 보다도 높은 나라이기에 ..
2009.05.18 -
5월 12일 노동일지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비가 내렸다. 어제 월요일 아침부터 내린 비가 지금도 내리고 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대기실에서 죽치고 있었다. 다행이 오전엔 팻말하나 부착하고 운전면허시험장을 들러 운전면허증을 갱신 할 수 있었다. 노가다 생활이지만 관청의 노가다는 이런 좋은점도 있다. 그렇게 빡빡하지가 않다. 말하자면 건설회사의 노가다와는 조금 다른듯 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몇년간을 일한 사람들은 이곳을 못 떠나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것이겠지...나는 그렇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오늘도 오전은 비가와서 대기실에서 죽치고 있었다. 출근하면서 내리는 비를 보고 찍었다. 찍고나서 바닥을 보니 그림이 좋아 또 한번 찍었다. 오후에 비가 그쳐 배수로 작업을 나가고 있다.... 점심먹고 쉬..
2009.05.12 -
5월 2일 노동일지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자 5월 둘째날이며 토요일이다. 월급쟁이와 달리 우리같은 일용인생은 특근인 셈이다. 이렇게 일이라도 시켜주니 사뭇 고맙기도 하다. 토요일이라고 집에서 쉬면 돈 못벌어 손해..또 돈쓰서 손해다.ㅎㅎㅎ 출근길에 엠피삼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었더니 새록새록 새롭다. 어제 숙희 여사가 노래를 바꿔달라고 준 엠피삼인데 한 30곡 넣어서 들어보니 흥도 나고 괜찮았다. 퇴근하여 핸드폰 이어폰으로 들어보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외장하드가 있어야 된다.. 아니면 멜론인지 뭔지에서 다운받아야 하는데...이때까지 음악으로 돈쓴 기역이 없어 얼른 내키지 않았다. 애들한테 못쓰는 엠피삼 없냐 했더니 없단다... 언제 시내나가면 하나 사야겠다. 요즈음은 2기가에 프로그램 구동으로 듣는거라 많이 싸다고 한다. 아..
2009.05.02 -
4월 24일 노동일지
오늘도 대기실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고 나왔다. 화물차가 없어 장비는 반장 겔로퍼에 싣고 우리는 걸어서 궁동산으로 이동 하였다. 대기실에서 나오면 바로 꽃길이다. 이 좋은 봄날에 꽃길을 따라 작업장으로 걸어간다. 궁동산에 도착하니 먼저온 겔로퍼가 기다리고 있다. 어제 작업하던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점심먹으러 내려오면서 공원의 붉은꽃이 참 아름다웠다. 앞쪽 정자에서는 백련사 식구들이 오란도란 모여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구청에 도착하여 볼일보러간 성화씨를 기다리다가 화원의 꽃들을 보고 찍어 보았다. 이름모를 들꽃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이름이 있다. 오후 작업을 나갔다가 비가와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돌아오는 길도 꽃길이다..ㅎㅎㅎ 대기실 뒷마당에서 비 안 맞을려고 나무밑에 들어가 있는 구여운 기식씨...
2009.04.24 -
4월 20일 노동일지
오늘 아침은 일기예보에 맞게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쳤다가 오고 또 내리다가 그치고를 반복한다. 구청 앞마당의 꽃들이 색갈이 좋아 한컷하였다. 얼얼마전 식목일 전에 심은 복숭아 나무가 꽃이 피었다. 꽃길이다.. 대기실에서 9시가 되어 작업준비하고 나오니 비가 오락가락한다. 갈까말까 혹시 들오란 소린없나...이눈치 저눈치보며 한참을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굵어지니 도리가 없다.... 들어오란다. 하루종일 비가왔다. 전국적으로 내린단다. 봄가뭄에 시달리던 대지가 해갈이 될 것같다. 다행이다. 오후에는 대기실에서 김치 부침개를 부쳐주었다. 맛있게 먹었다.. 불현듯 파전이 생각나고 막걸리가 생각나 마눌에게 문자를 넣었다. 파전에 막걸이 한잔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바로 문자가왔다.. 준비 할터이니 바..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