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산에 산불이 났다.

2010. 4. 8. 21:39낙서장/이야기

오늘 희망근로 퇴근시키고 어제 덕천약수터 고스톱 철거현장에 상주시킨 공익요원들 점호하러 덕천약수터로 향했다. 오전 10시쯤에 점호했건만 오후에 또 하라는 전화받고 현장에 도착하니 배트민턴장 옆에서 돗자리깔고 멤버님들이 또 치고들 계신다. 어떡하랴 취사행위만 막고 그냥 두는 수 밖에..공익요원 점호 끝내고 대기실에 돌아오니 저멀리 고은산에서 연기가 치솟으며 불길도 간간히 보인다. 산불이 났다. 감독은 승용차로 먼저 이동하고 작업나간 동료들에게 고은산 전망대 옆으로 집결하라는 다급한 전통을 치고 나도 걸어서 고은산으로 갔다. 은평과 서대문에서 수십대의 소방차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큰불은 잡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백련산팀과 공원팀, 조경팀, 공익요원, 사무실 담당공무원들이 전부 다 나왔다. 초등학생이 119신고를 했고, 과학수사대에서 발화지점을 살펴보고 방화로 추정하였다.

경찰청 과학수사대(CSI)에서 나와서 촬영도 하고 조사도 하고있었다.

불이 지나간 자리는 새까맣게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

가장자리 주변을 돌면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공익요원들은 물통을 메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소방차가 산중턱까지 못 올라오니까 소방차 물탱크에서 나오는 호스와 소방대원이 잡는 호스 크기가 달랐다. 아마 수압때문에 직경이 큰호스로 물을 뽑고 중간에서 직경이 차츰차츰 작아져서 소방대원이 잡고있는 호스 직경은 가늘지만 수압은 세다.

아침 출근길에 구청 앞마당에 심어놓은 꽃들..주황색꽃과 노란색꽃, 흰꽃과 빨간꽃...말 그대로 F4다.

오전 희망근로 작업장으로 이동하면서 홍제사 윗쪽 바위.

홍제사 대웅전.

4월2일 지역유지들과 정치인 단체들이 주민들과 개최한 식목행사지.

석천약수터 밑에 있는 생태공원에 산개구리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하다. 겨울에 보았던 알들에서 다 나왔나 보다.

산능성이 타고 나오다가 개나리나무에 앉아 잎을 쪼아먹는 이름모를 새.

대기천막앞 배트민턴장 왕벚나무 꼭대기에 앉은 까치..트윗트의 배경 화면 같다.

생태연못 쪽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안산 꼭대기.

요즘 제비꽃은 참 많이 보인다.

황금빛내는 개나리가 햇살을 머금으니 더 노랗다.

벚꽃길로 내려오니 나물캐는 아줌마들도 보인다.

벚꽃축제때 불 밝혀줄 청사초롱.

벚꽃길 인공수로 돌옆에 핀 돌단풍. 이름모를 꽃이라고 했는데 돌단풍이라는 팻말이 있어 이제 확실히 알았다.

돌단풍꽃도 만개하니 이렇게 아름답다.

이름모를 노란들꽃. 다니다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햇볕을 등진 진달래가 보라색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오늘은 안산을 두바퀴는 돈 것 같다. 불이나서 고은산 까지 갔다왔으니 다리가 뻐근하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