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날 노동일지

2010. 5. 1. 15:46낙서장/이야기

괴상한 3월에 이어 4월에도 눈오고 비오고 강풍불어 냉해로 인한 과수농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더니 이제 그 잔인한 4월이 다 가는구나...오늘은 돌아볼 데가 많았다. 덕천약수터 고스톱치면서 취사행위 하는 데도 가봐야하고 희망근로로 조별로 따라가 봐야하고...일상의 반복이지만 이제 안산도 제법 파릇파릇해 지면서 뭔가 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든다. 그제 숲가꾸기와 산림정비팀에서 처리한 경작지 단속과 상습 생활쓰레기 투기지역에서 경작자들과 소란이 있었고 제대로 처리 못하였다고들 한소리 들어서들인지 분위기가 영 무겁다.

아침 출근길에 대기실 조경석틈에서 아침햇살을 받아 곱게 피어있는 연분홍 철쭉꽃

덕천약수터쪽으로 올라가던중에 만남의 장소 앞에서 새한마리가 포도 알맹이를 쪼고있다. 참새보다는 큰 새다. 당근 새이름도 모른다.

자꾸 카메라 들이대니까 나중에는 먹이물고 나뭇가지위로 날라갔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기먹이는 뺏기기 싫은모양이다. 생존경쟁의 엄연한 현실 아니겠는가..그리고 똑딱이의 한계다.

연대 기숙사 후문부근에 배수로 공사를 하고있다. 멀쩡한 배수로 같은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공사현황판을 보니 연대기숙사 후문쪽 배수로4군데 공사를 한다고 되어있다.

덕천약수터 고스톱장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배수로 보수공사현장..돌을 깔고 엔진 다지기로 다지고 있다. 내려오는 물은 호스로 뽑아내고 있다. 그래야 콘크리트 타설해도 씻겨내리지 않을 것이다.

덕천약수터 회장님이 집수정위에 파놓은 새로운 수원의 흙을 걷어내고 계신다. 이 덕천약수터는 수질검사하면 계속해서 부적격으로 나와 지자체에서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수십년간 이곳에서 친목을 다졌던 회원들이 집수정이 오래되어 오염되었을 수 도 있으니 집수정에 들어가기 전의 물을 받아 수질검사하여 그 물도 부적격으로 나오면 폐쇄하는데 동의 하겠다고 지자체와 합의하였다. 아래 좌측 스텐 집수정 위를 파고 바위를 들어내어서 지금 물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덕천옆 고스톱장소와 팔각정밑 작은정자옆에 민원이 있어 갔다가 오는길에 들러보았더니 물이 말갛게 고여있다. 이물을 4리터병에 두병 담아 수질검사 의뢰하면 된다. 약수터 관리자인 지자체가 바로 폐쇄하지않고 그간의 수질검사성적을 바탕으로 폐쇄의 불가피성을 알리고 이의가 있거나 의견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공문을 걸어 놓았더니 약수터회원들이 이렇게 의견 개진을 하여 우리 숲가꾸기 동료들이 파 놓은 것이다. 독단으로 처리 하지않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하는 자세는 참 바람직하다.

덕천약수터옆 능선골짜기..비가오면 물이 내려가는 골짜기에 흩트러진 산물이나 나무들을 치워서 골짜기 옆으로 쌓고있다. 갑작스런 폭우에 이런 나무들이 쓸려내려가 주택이나 사람에게 위해를 가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숲가꾸기 동료들이 산물들을 정리하고 있다.

덕천약수터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은 만남의 장소. 두개의 돌탑이 보인다.

희망근로 대기천막에서 내려오는 벚꽃길에 무슨 촬영이 있는지 장비들을 세팅하고 있다. 정면에 양복입고 바지걷은 사람은 안경쓴 젊은 사람이다. 양말도 안신고 구두를 신었던데...패션인지 신경 안쓰고 되는대로 사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주로 이방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예전에 케블티비 근무 할 때에 느겼던 내 선입견이고 다 그렇다는건 아님] 

오후에 내려 올때까지도 철수않고 있다. 대기실에 와서 물으니 무슨 뮤비를 찍었다고 한다. 레일도 설치해서 카메라 돌렸던 모양이다. 오전에 보았던 맨발 아저씨도 벤취에 앉아 있었다.

만남의 장소 인근에서 보았던 외국인 유치원생들이 여기 앉아있다. 다들 영어로 인사하는 꼬마들이 어찌나 귀여운지..그런데 선생은 서양분인데 외국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피부 색갈이 같은 중국 홍콩 머 일본 아이들인가...내가 보기엔 다 한국애들 같구먼..

대기천막옆 배트민턴장 옆에서 핀 명자꽃.

오후에 덕천약수터에 갔더니 어제 멤버들이 그대로 또 치고 있다. 우선 공익들로 하여금 취사행위로 불피우는걸 못하게 하라고 주문하고 나오는데 전화가 왔다. 팔각정(무악정) 부근에 오물을 치워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민원인 전화번호가 적힌 약도를 보내왔다. 부랴부랴 위치 확인하고 올라갔더니 등산로에서 잘 안보이는곳 바닥을 평평하게 정지하여 놓은것이 척 보니 고스톱 장소다. 두군데 돌을 쌓아 바닥을 정지하고 나무를 갖다놓아 위장을 해서 돗자리펴고 고스톱치는곳 같았다. 그래서 그 꼴이 보기싫은 누군가가 오물(오물의 종류는 사람것임..ㅎㅎ)을 투기하고 휴지를 버리고 그위에다 나무가지를 덮어놓았다.[치우기전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이사진들은 치우는 장면과 치운후 장면이다.] 바로 밑에서 작업하던 희망근로 에이조가 와서 깨끗하게 치웠다. 치우면서 느낀것은 이런 민원은 들어줄 필요도 없고 들어줘서도 안된다는 생각 이었다. 위치가 등산로와 떨어져 있고, 숲속이라 그냥 놔두어도 새밥이 되고 거름이 될 터인데 왜 궂이 민원을 넣어 치워달라고 했을까..민원넣은 아줌마들은 아마 이곳에서 늘 자리깔고 고스톱치는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손을 빌린것이다. 그렇게 보고를 하였더니 감독이 바로 인정을 한다. 그런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이 일 맡은지가 얼마 되지않아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민원이라고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될것인지..업자가 해야 할 것인지..예산이 투입 되야 할 것인지..산속 오물을 치워달라는 것은 왜 그러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고 왜 불편한지 몇마디만 물어봐도 알수있을 것이다. 

하던일을 놔두고 와서 치워준 희망근로 아저씨 아줌마들이 고맙다. 깨끗이 치우고 쌓인낙엽도 싹 걷어놓았으니 날씨도 풀렸겠다 회심의 미소를 짖고 돗자리 깔겠지...

내려오다가 불상옆 능선에서 작업하던 숲가꾸기 동료들이 일하는 옆에 피어있는 00 제비꽃...또 이름이 기역안난다.ㅠㅠ

촬영하는 벚꽃길을 지나 나팔소리가들려 보았더니 저번 벚꽃이 활짝 피었을때 나팔불던 그 아저씨가 혼자서 불고있다.

대시실 뒷능선에 핀 청단풍..아기가 쥐었던 손을 펴듯이 파아란 잎이 나오고 꽃도 나온다. 참 색갈도 곱다.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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