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노동일지

2009. 4. 27. 18:48낙서장/이야기

월요일은 또 한주가 시작되는 날이자 4월의 마지막 주다.
힘들고 서글픈 나날 이지만 참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벌써 4개월... 숲가꾸기도 이제 6개월 남았다.
오늘은 민원처리에 나섰다.
첫번째 민원처리는 노숙자 거처 철거와 주변 청소다..삼복도로뒤 아늑하고 양지바른 노숙자 거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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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에 나가겠다고 해서인지 비우고 길가에 나와있다.
부부인지..동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둘이서 기거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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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이와 내가 다른점은 뭘까...
별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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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큰짐은 다 옮겨서 없고...
주변 청소만 깨끗하게 마치고 다음 철거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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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철거지는 현저공원 위에 있었다.
오랜만에 들러보는 현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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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여기도 아늑하고  양지바른곳에 노숙자가 있었다.
작년에는 화재를 유발한 전력도 있고해서 여러번 퇴거시켰지만 아직 버티고 있다. 7년째 거주하고 있단다..ㅎㅎ
하루이틀 산것도 아니고 이러면 재미없다고 공갈협박도 한다...ㅋ

큰개 한마리와 작은개(시추)도 키우고...작년 화재조사시 경찰관의 도움으로 주민등록말소를 회복하여 기초임금 수급대상자도 되었고 그 돈을 모아 첼로를 사서 연습하면서 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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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들이 도구를 들고 들이닥치자 엄청나게 짖어대던 큰개도 꼬리내리고 조용하다.
참 개란 동물은 정말 영리하다.
약속한 날짜가 지났으니 철거 하겠다는 쪽과 비가와서 못나갔으니 한 열흘 더 달라는 노숙씨와의 실강이가 벌어지고...
우리 인부들은 쓰레기봉투와 재활용봉투에 물건들을 담아 모으기 시작했다.
한 쪽에서는 개집도 해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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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리고 눈치만 보는 작은개 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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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잘 안되자 노숙씨는 양손에 칼을 들고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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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호프...기식씨..
칼든 노숙씨보고 한마디 한다...어~~~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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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씨에게 5월10일까지 다시 말미를 주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철수 하면서 쓰레기만 수거하였다.
모아놓은것은 가져가겠다니 자기가 또 모을려면 시간이 걸리니 자기 명예를 걸고 나가겠으니 그대로 두고 가란다...ㅎㅎ

다음은 경작지 단속이다.
여기도 벌써 경고장과 계고에 이은 약속날짜가 지났다고 한다.
집 옆과 뒤로 온통 밭이다...마치 개인의 텃밭과도 같다.
뒤에서는 솥도 있고 개도 잡아먹고 여러가지 하는 모양이다. 쓰레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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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경작지의 파와 작물을 뽑아서 대문앞에 쌓아놓고...밭 경계물과 빈물통 등을 치워서 경작지 위에다 쌓아놓았다.
한참 있으니 동사무소 기동처리반에서 직원두명이 나왔다.
녹지를 훼손한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출동하였단다..ㅎㅎㅎ
나와보지도 않고 전화로 공무원들만 골탕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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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 뒤산을 주욱 돌면서 쓰레기를 주었다.
쓰레기 줍다가 잠시 짬을낸 성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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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까지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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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쉬면서 고개들어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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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로 들어와 앞의 안산 줄기와 계곡을 돌면서 환경정리를 하였다.
쓰레기 봉투 들고 한바퀴 빙돌며 환경정리를 하였다.
인공개울가 옆 산책로 옆의 진달래와 안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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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일과가 이렇게 끝이났다.
쫓아내고...뒤엎고..ㅎㅎㅎ

나는 너를 - 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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