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 노동일지...

2010. 1. 23. 18:02낙서장/이야기

어느듯 1월도 셋째주가 지나간다.
월요일은 봉수대 올라가는 쪽 등산로 눈을 치웠다. 숲가꾸기는 춘삼월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1,2월은 민원처리나 타부서 작업지원과 이번처럼 103년만에 내린 폭설로 눈 치우기에 벌써 1월을 다 보내고 있다.

작업 나가기전에 대기실에서 바라본 안산 설경..

봉수대 올라가는 등산로 계단에 얼어붙은 눈을 치우고 있다.

바라보이는 저 위가 봉수대. 봉수대앞 돌계단을 치우기 위해 올라가고 있다.

봉수대 올라가기전 봉화약수터쪽 정자에서 바라본 북한산..

화요일은 조류 먹이주기 행사에 참석하였다. 눈녹고 양지바른 곳을 찾아서 밑에 포대를 깔고 그 위에 사료용 옥수수를 놓아 주었다.

오후에는 금화체력단련장과 능안정 정상 주변에 조류먹이를 주기 위하여 사료자루를 둘러메고 정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기실옆 야산에 옥수수를 뿌려주었더니 이젠 꿩이 날라와서 먹이를 달라고 보채고 있다. 장꿩이다. 어떤때는 부부가 같이 날아오기도 한다. 가까이 다가서도 날아가지도 않는다. 배가고파 막가는 모양이다..ㅎㅎ

수요일은 종일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안개비가 내렸지만 안산주변을 돌아다니며 녹은 눈아래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 하였다. 이번비로 대부분의 쌓인눈은 거의다 녹았다.
목요일은 공원조성작업장으로 작업지원을 나갔다. 공원 부지안에 철거하여 버려진 건축물 쓰레기를 분리하였다.그날따라 또 한파가 엄습하여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하루 이기도 하였다. 포크레인이 있었지만 사람 손으로 하는 작업이 필요하여 백련산팀도 합류하여 작업하였다.

금요일도 영하12도 까지 내려가는 추위였지만 등산로주변으로 눈에 쌓여 안 보였던 쓰레기들을 수거하러 다녔다. 홍제천에는 지난 홍수때 떠내려가 파손되었던 황포돛대도 있었다. 물레방아 쪽으로 가서 보니 물레방아는 얼어붙어 돌지 않았지만 방아간 처마끝에 고드름이 있었다. 녹아 없어지고 조금만 남아있는 고드름을 보니 시골집 처마밑에서 투둑 부러뜨려 입에넣고 먹던 옛날생각이 났다. 후래쉬를 비추어 초가지붕 짚속에 숨어 잠자던 새 잡던 일도 생각나고, 골짜기에서 내려와 동네앞을 흐르는 또랑에서 지렛대로 바위를 흔들고 오함마로 내리쳐서 추운겨울날 동네아제(그당시 머슴)들 따라다니며 족대로 물고기잡던 생각도 나고, 눈덮힌 앞산에서 죽어라 토끼몰이 하러 뛰어 다니던 때도 생각난다. 동료들이 피우는 아련한 담배연기속에 스치며 지나간 그 시절이 잠시나마 피곤함을 잊게 하였다.


Ondori's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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