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노니는 천둥오리 한쌍과 새끼들...

2010. 2. 2. 21:40낙서장/이야기

저 멀리 황포돛대도 보이고 좌측에 물레방아도 보인다. 저번에 찍었던 사진이 희미하여 어제 작업나가던 중에 동료가 찍은 것이다. 검은머리 한쌍이 부부이고 아직은 몸집이 작은 새끼가 두마리에 합이 네가족이다. 먹이 활동도 왕성하게 하는 걸 보면 홍제천의 수질이 많이 깨끗해 졌다.

어제와 오늘은 홍제1동 정원단지 경사지 개나리밭에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였다. 주거단지 와 대로사이 경사지에 나무도 심고 도로옆 인도 축대위에는 개나리를 심어 봄이면 노오란 개나리가 눈 부시게 피어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개나리 꽃피면 들어 갈 수도 없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요즈음 차타고 보면 어지러이 쓰레기가 많이 보여서인지 쓰레기 수거 작업 지시를 받았다.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음식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은채 던져 버리고, 슈퍼에서 파는 스치로폼 용기안에 생선을 사다가 몸통만 베어내고 머리와 꼬리는 그대로 다시 비닐덮어 버리고, 약재 다리고 남은 찌거기를 비닐에 담아 던지고, 의자 부서진것 장판 쪼가리 분리수거 해야할 형광등에 각종 전지등 생활쓰레기를 마구 갖다 버려놓았다.그 뿐이랴 곳곳에 고양이 사체. 자동차 재떨이를 털어 담배꽁초가 장난이 아니다. 이틀 동안 치운 쓰레기 만도 100여 봉투가 더 나오고 폐기물 쓰레기는 한 차 정도 나왔다. 김장 쓰레기와 온갖 과일쓰레기 음식쓰레기로 여름이 되면 악취가 심하게 날텐데도 창문열고 어찌 사는지 참 기가 막혔다. 아주 오래전 부터 주욱 그래 왔다는 선배 이야기에 더 할 말이 없다...ㅠㅠ

작업마치고 고은산을 지나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어찌나 바람이세고 춥던지 양지바른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어찌보면 고달프고 서글프기 까지한 어제 오늘이다.


The Cranberries - Dreams

Ondori's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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