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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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으며 홍지문 옆을 가보니...
요즈음 자주 내리는 비와 지난 곤파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안산과 북한산 고은산밑의 가정집 담을 치거나 지붕을 덥치고 등산로를 가로막아 넘어진 나무들 제거작업 때문에 눈코 뜰사이 없이 바쁘다. 희망근로는 주말에 쉬기 때문에 그제 토요일은 비가내려도 출근하였다. 민원처리 때문에 부슬부슬내리는 비를 맞으며 홍은동 현장으로 가서 보니 오른쪽에 홍지문이 보였다. 이곳에 와 보기도 참 오랜만이다. 그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긴 했지만 이렇게 마주서서 보기는 언제인지 기역이 나지 않는다. 홍지문(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은 한성의 북쪽에 있는 문이므로 한북문(漢北門)이라고도 하였다. 조선 숙종이 친필로 '弘智門'이라는 편액을 하사하여 달면서부터 이것이 공식적인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홍지문은 숙종 41년..
2010.09.14 -
3월춘설이후 눈에 못이겨 쓰러진 소나무들...
몇일전 내린 눈으로 요몇일 희망근로는 제설작업말고는 할 일이 마땅찮았다. 대신 안산 산책로와 등산로를 다니면서 잔가지가 부러져 널부러져 있는것들을 정리하고 간간히 보이는 쓰레기들을 수거하러 다녔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희망근로는 바닥이 미끄러워 낙상 우려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도 하여 올라가다가 빙판길이 나오면 돌아오곤 했다. 희망근로와 달리 숲가꾸기팀과 산림정비팀은 눈온날 부터 무척 바빴다. 눈온날 오전은 독립문등에서 전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했고, 오후부터는 소나무 위에 쌓인눈들을 사다리놓고 올라 가거나 긴 대나무 장대로 눈터는일로 정신이 없었다고한다. 그 이튿날 부터는 등산로 옆이나 산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을 베어서 정리하는 엔진톱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어제는 그 작업을 하던 홍제동 ..
2010.03.13 -
1월 셋째주 노동일지...
어느듯 1월도 셋째주가 지나간다. 월요일은 봉수대 올라가는 쪽 등산로 눈을 치웠다. 숲가꾸기는 춘삼월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1,2월은 민원처리나 타부서 작업지원과 이번처럼 103년만에 내린 폭설로 눈 치우기에 벌써 1월을 다 보내고 있다. 작업 나가기전에 대기실에서 바라본 안산 설경.. 봉수대 올라가는 등산로 계단에 얼어붙은 눈을 치우고 있다. 바라보이는 저 위가 봉수대. 봉수대앞 돌계단을 치우기 위해 올라가고 있다. 봉수대 올라가기전 봉화약수터쪽 정자에서 바라본 북한산.. 화요일은 조류 먹이주기 행사에 참석하였다. 눈녹고 양지바른 곳을 찾아서 밑에 포대를 깔고 그 위에 사료용 옥수수를 놓아 주었다. 오후에는 금화체력단련장과 능안정 정상 주변에 조류먹이를 주기 위하여 사료자루를 둘러메고 정상쪽으로 ..
2010.01.23 -
숲가꾸기...면접 보러가다.
11월30일 숲가꾸기 사업 종료후 12월1일 서부고용안정센타로 가서 실업인정 신청서 접수하였고 12월15일 실업인정받아 현재 고용보험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이다. 2010년 숲가꾸기 모집공고를 인터넷에서 접하고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 연락하여(인터텟을 못하거나 눈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 동료들이 많았다) 12월 16일 지원서를 접수 시켰다.12월24일까지가 마감이었다. 그후 들리는말로 26명 모집에 몇백명이 지원하여 나름대로의 서류심사 기준으로 최종 면접자를 통보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서류심사에 통과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같이 일한 동료들한테 전화를 해 보니 서류심사에서 탈락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동료들이 더 많았다. 그 다음부터는 전화하기가 미안스럽고 괜시리 죄스럽기까지 하여 오는 전화만 ..
2009.12.28 -
5월 15일 노동일지
어제 퇴근하면서 연신내 사거리에 있는 성모안과를 들렸다. 아침 출근하면서 쌍꺼풀과 미용수술을 잘 한다는 버스의 라디오 광고 때문이었다. 쌍꺼풀에 왜 관심이 있냐하면,,, 오른쪽 눈이 자꾸 씨부러진다. 어릴적 부모님이 시골서 데려다 놓은 여자아이 괴롭히다가 싸리 비짜리 끝으로 상처입은 눈동자가 흉이생겨 회복되지 못한 시력이 세월이 가면서 눈까풀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고... 자꾸 눈썹이 찔러 눈이따갑고 붓기가 일쑤다. 독립문 살때도 한번 안과에 들렀는데 눈섭만 뽑아주고 눈동자에 기스 났다고 안약만 주었다. 몇개월 지나면 또 그렇다. 불편하지만 미련스럽게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놈현 前 통령 생각이 났다. 눈썹이 눈을 찔러 마눌과 쌍으로 쌍꺼풀 수술했다는--- 비싼 돈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혹시 ..
2009.05.15 -
5월 13일 노동일지
오늘 날씨 맑음.... 어제의 슬픔을 소주한병에 감추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대기실의 전화벨이 울렸다. 작업지시인 모양이다. 반장이 낫을 갈고 북한산으로 산물 정리작업을 나간다고 한다. 내가 언제 낫을 갈아보았던가.... 하지만 어쩌리...갈아이지...열심히 갈아서 작업나갔건만 그럼 그렇지.... 그 잘 간 낫으로 손꾸락을 베였다. 다행이 장갑을 두켤레 끼고 있어서 두켤레를 자르고 살짝 살쩜을 베고 말았다...ㅎㅎㅎ 열심히 북한산 등산로 주변 부산물 정리에 여념이 없다. 북한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봉들...비봉 쪽두리봉도 보인다.. 오후에도 북한산으로 작업을 나갔다. 낫을 뒤로 들고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 이게 사람사는 모습이다... 잠시 쉬는 동안에 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홍제동인지..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