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cpu 쿨러 교체하다.

2009. 12. 14. 14:45낙서장/이야기

몇달전인가 부터 부팅을 하면 CPU 온도가 높아 부팅하려면 F1 키를 누르라는 메세지가 시커먼 화면에 떴다.
귀차니즘의 숭배자라 시키는대로 F1 키를 누르고 사용을 하였다.
어라 그런데 얼마전 부터 갑자기 컴퓨터가 퍽 꺼진다. 몇번을 퍽해도 뜯지않고 다만 혹시 어둠의경로로 사용중인 윈7의 무엇때문인가 싶어서 미련스럽게 고스트로 확 밀고 다시 이미지로 복사하곤하였다. 물론 업댓은 막아놓고 말이다.
그래도 가끔 전원이 끊어져서 더 미룰수가 없었다. 내가하는 작업도 그렇고 딸래미가 하는 작업도 있고해서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시피유 쿨러가 먼지가 끼었는지 손으로 돌려봐도 뻑뻑하다. 뜯은김에 먼지도 빨아내고 닦고 그래픽카드 쿨러와 전원쿨러도 점검해보았는데 이상이 없었다.
CPU 쿨러만 문제가 있는것 같았다. 전원을 넣어도 이놈이 돌지않고 손으로 몇바퀴 돌려주어도 아주 션찮게 돌아간다. 예전에 사무실에 있는 환풍기도 겨울철에는 잘 안돌아가 뜯어서 모터 돌아가는 샤후드 부분에 WD-40 뿌려주고 몇일 지나면 또그러고 해서 새것으로 교체한 일도 있었다. 그래서 귀찮아도 하는수없이 쿨러를 떼어 기름칠하기로 하였다.
시작할때 보드를 분리해서 떼어내고 장착 해야 하는데 그넘의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쿨러옆의 클립을 돌려 위로 올린후 떼어내었다.그리고 먼지를 깨끗이 딱아주고 돌아가는 샤후드 부분에 기름칠을하니 부드럽게 잘 돌아갔다. 장착할려고 보니 서멀구리스가 없다. 서멀구리스는 쿨러표면과 CPU 표면을 밀착시켜 열전도를 높여주는 역활을 한다. 몇년전 조립할때 다 썼는지 찾을 수 도없고 해서 구리스 발라주지도 않고 장착하기로 하고 보드 구멍에 밀어넣다가 클립 핀 두개가 부러졌다. 그래도 한번끼어보자 싶어 장착을 했는데...보기에는 잘 된것같았고 흔들고 눌러봐도 제법 잘 붙어있는것 같았다. 전원을넣어보니 횡하고 시원스럽게 쿨러휀이 돌아간다. 기름을 쳤으니 잘 돌아갔겠지만, 한 30분 사용하다 아니나 다를까 또 퍽 나간다.대략난감이다.아들놈 방에가서 네이버로 찾아봤더니 서멀구리스가 적당히 있어야 찬기운이 CPU표면에 전달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네군데 클립을 정확히 꽉 끼워야 한 다는 것이다. 당근 지당하신말씀...쩝~
할 수없이 동네 여우와늑대 컴텨가게가서 쿨러를 사다가 끼우는 수 밖에 없었다.마침 숲가꾸기 끝나고 엄동설한 쉬는 때라 쿨러 사러갔다.컴텨 안가지고 놀면 심심해서 이 긴긴하루를 어떻게 보낸단 말인가..

가게에 가지고 있는 쿨러중에 클립형은 없고, 보드밑에 가이드를 장착하고 위에서 나사로 조이는 것 밖에 없다고 한다. 판매자는 이것이 더 CPU표면과 쿨러가 밀착되는것이 낫다고하여 그놈을 일금 일만오천원을 주고 사가지고 왔다.(조금 비싼감은 있었지만 어쪄랴..) 처음부터 보드 뜯어서(나사만 6개 풀고, 그래픽카드 분리제거하고 전원선 몇개만 빼어서 보드 들어올리면 됨) 고쳤으면 이고생 안할걸...귀찮다고 어설프게 주물려서 시간손해 돈손해 개고생했다. 그러나 내 경험상 시간이 흘러또는 겨울철에 뻑뻑해진 모터는 환풍기에서 경험했듯이 결국은 새 것으로 갈아야 되지 않았던가...새걸로 갈았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하나 하나 나사풀고 분리제거하고 보드를 들어올려 보드뒤에 가이드를 손에잡고 CPU 표면에 쿨러가 제대로 압착되도록 눌러서 나사를 대각선 방향으로 꼽은후 조였다. 전원을 넣어보니 시원스럽게 휀이 돌아간다.에거~~!!


장착후 휀이 돌아가는 모습..
정면에 퍼렇게보이는 선풍기가 CPU 쿨러위에 붙어있는 휀이다.
장착후 이글 쓰고있는 이시간까지 안꺼지고 잘 돌아가는것을 보니 쿨러 문제가 확실했나보다.

한가지 교훈은 아무리 급해도 정밀하고 약한 부품이라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며, 아무리 귀찮아도 할 것은 미루지말고 할때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