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곰탕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다.

2009. 12. 25. 12:17낙서장/이야기

물론 이 나이에 무슨 크리스마스 이브이겠냐 마는 지나가는 세월에 법정 명절들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관습에 따른 명절도 마찬가지지만 모두가 다 반가운 일 만은 아닐 것 이라는게 내 생각이다.하지만 이런 저런 명절에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멀리 떨어져 있던 형제 자매들과 부모님 지인들이 만나서 밥한끼라도 같이먹으라는... 어찌보면 요즘일상에서 꼭 필요한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살이에 이런일도 없다면 삶이 퍽퍽하여 어찌 살겠는가...그리스찬이 아니더라도 또 불자가 아니더라도 또는 내가 불우이웃이라고 하늘보고 소리치지 말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도 살아가는 인생구리스 아니겠는가..................이 맛을 느끼고 살고싶다 ^^

그저께 송년회모임 휴유증이던가 하루종일 밥도 못 먹었다. 니글대는 속이 편치 않아서이다. 그나마 그 불편함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서 컴퓨터랑 놀며 트윗질에 여념이 없었고 서로 얼굴도 모르고 만남적도 없는 사람끼리 타임라인에다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이브를 맞는 거리풍경과 맛나는 케익과 음식으로 눈요기만 하고 있었다. 구세군 종소리가 들리고 시내 곳곳에서는 풀린 기온탓인지 젊은이들이 홍수를 이룬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해주는 시대가 요즘 한참 인기가 있는 아이폰 덕분이다. 돌아 다니면서 찍어서 올리고 먹으면서 찍어 올리고 복잡한 퇴근 출근 사진에 서로 대화까지 하니 트윗을 처음 접해보는 나는 요즘 어떻게 아이폰을 구하지? 하는 화두로 겨울잠을 자고있다. 번호이동을 해야하는건지 번호이동하여 아이폰을 사용해도 2G번호가 그대로 뜨며 그 번호로 통화도 된다고하는 서비스가 나온다는 기사도 있고해서 더 기다려야 하는건지...어떻게 해야할지 요즘 상당히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의 패턴과 트렌드를 늘 따라가고싶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가 대세라는데 조금더 지켜 보기로한다. 그래서 노회찬대표가 자기 당원들에게 사재를 털어 아이폰을 사주었다는 기사도 보았다. 고개가 끄떡여지는 대목이다. 

퇴근하는 아내가 내가 좋아하는 나주곰탕을 먹자고 나오라고 한다. 귀차니즘이 발동했지만 종일 주린배가 어느듯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때문에 나주곰탕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곰탕이다.
국밥처럼 밥을 말아서 나온다. 옆지기가 냄새가 나지않고 담백하다고 자주 먹는 메뉴이다.
반찬이래야 무우섞은 김치와 마늘 양파 풋고추에 된장이 전부이다.

나는 늘 매운것을 좋아해서 불곰탕으로 시켰다.
불곰탕은 밥따로 나온다. 늘 느끼는 거지만 양이 참 많다.
그리고 왜 이집은 늘상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아내는걸까..뚝배기로 팔팔끓여서 담아내면 더 좋을텐데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소주한병 마시랴 밥 떠넣으랴 곰탕먹으랴 숫갓질과 젓가락질이 바빠서 못 물어보았지만 다음에 갈 때는 꼭 물어 보리라.

그렇다면 원조 나주곰탕은 어떤 그릇에 나오는지 찾아 보았더니, 역시 모두가 뚝배기에 담았다.
그럼 이집만?? 다음기회엔 꼭 물어 보리라..
모처럼 둘이오붓하게 옆지기는 한끼 때우고, 나는 속풀고 해장했으니 그 순간만은 참 해피했다.


1940년 《조선요리》에서는 ‘곰국은 사태, 쇠꼬리, 허파, 간, 곱창을 덩이째로 삶아 반숙되었을 때, 무, 파를 넣고 간장을 조금 넣어 다시 삶는다.
무르도록 익으면 고기나 무를 꺼내어 잘게 썰어 숙즙(熟汁)에 넣고 고추와 파를 넣는다’라는 기록이 있다.
곰국에 밥을 말아 국밥식으로 낸 것을 곰탕이며, 곰탕의 쇠고기는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며 쇠뼈에서 우러난 풍부한 칼슘이 성장기 아이들과 여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여기에 고기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 파, 마늘 등을 많이 넣어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한 영양식이다.
나주곰탕은 전라남도 나주의 향토음식으로 나주에서는 약 20년 전부터 나주의 5일장에서 상인과 서민들을 위한 국밥요리가 등장하였으며 이것이 오늘날의 나주곰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의 곰탕과 다르게 좋은 고기를 삶아 국물을 만들어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쇠뼈는 파의 흰 뿌리와 양파, 마늘을 넣어 24시간 동안 삶아 그 육수로 국물을 만들어 둔다.
사태와 양지머리는 따로 삶아 고기를 결대로 찢어 놓는다.
파의 파란 부분은 가늘게 다져 분량의 재료를 담아 양념을 만들고, 끓는 육수에 삶은 고기와 다진 파를 얹고 양념을 추가한다. 기호에 따라서 깍두기 국물로 간을 해 먹는 것도 좋다.                                        
<김옥선>


Ondori's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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