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

2010. 3. 15. 20:57낙서장/이야기

주말에 전화가 두통 왔었다. 희망근로 근무하시는 50대초반 아줌마 두분이었다. 한분은 월요일부터 지역경제과로 출근한다고 문자가 와서 문자로 인사드렸고 한분은 전화로 건축과로 가서 건축물대장 컴퓨터 입력업무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 두분은 작년에는 사무실 근무를 하였는데 별로 할 일도 없고 바깥일이 하고싶어 자연생태 산일을 자원해서 오신 두분이다. 편한 내근 놔두고 이곳에서 일 한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한 2주 하고 나니 힘이 드는지 마침 내근자 중에서 전출 희망자가 있어 맞 바꾸었다고한다. 안산과 고은산을 오르내리다보니 체력이 딸린다고 하신다. 그 보다 더 어르신들도 많은데...내가 너무 무리를 시켰나 싶은 자책도 든다.ㅠ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저기 안산 텐트가 보인다. 오전에 비가오면 일은못하고 두시간 대기를 했다가 그래도 비가 그치지않으면 오전근무만 하고 귀가조치한다. 다른 지자체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운영이 조금씩 다르다고 들었다. 교육가서 들어보니 어떤 지자체는 새벽에 출근하지 말라고 문자가 온다고 한다.

좁은 텐트안에서 다들 앉아 계셨다. 기다리다가 공기가 탁하여 한쪽 텐트 창문을 겆어 젖히고 보니 여전히 비는 내린다.

산수유나무의 노란 봉우리위에 빗물이 방울방울 맺혀있다.

텐트앞 배트민턴장에도 비가 내려 바닥이 질펀하다.

11시에도 비가 그치지 않아 희망근로 근무자들을 퇴근조치하고 대기실로 돌아와 점심먹고나니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숲가꾸기와 산림정비는 지난번 눈으로 부러지고 꺾어지고 찢어진 나무들을 정리하로 나간다고한다. 장비들을 챙기고 성호씨가 톱을 정비하고 있다. 사이드바에 체인을 걸고 있다.

키는 작고 가지는 높고...
고지톱으로 꺾어진 나무가지를 절단하고 있다. 이곳 저곳을 잘라내고 나니 소나무 폼이 엉망이다.

도로옆에 잣나무가 뿌리채 넘어져있다. 식재 할때 깊게 묻지않은 탓일것이다. 밧줄로 묶어 당겨서 바로세워서 지지대를 묶어 놓았다.

생태연못 주변에도 쓰러지고 꺾여진 나무가 꽤 있었다. 엔진톱으로 절단하고 낫으로 나무가지를 쳐서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막간을 이용해서 톱을 청소하고 있다. 카바를 뜯고 나사를 풀어 가이드를 들어내고 체인을 벗겨서 주변의 톱밥을 솔로 청소해준다. 그리고 가이드 외곽홈은 돌아가는 체인을 식히는 오일이 흐르기 때문에 오일과 범벅이된 먼지를 송곳같은 것으로 홈을 긁어내어 청소 해 주고있다.

오늘 비도 왔고 오후에도 계속 올 줄알고 빈대떡 재료를 준비해 두었는데 비가 그쳐 일나가는 바람에 조금 일찍 마치고 대기실에서 막걸리없는 빈대떡과 고추부추전을 붙여 먹었다. 이여사가 반죽을 해 놓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빈대떡을 붙이고 있다. 반죽이 너무 뻑뻑하여 다시 물을 붓고 흥기씨가 부치는데 보통솜씨가 아니었다. 옆에서 실컷 부쳐주고 나니 기름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많이 먹히지는 않았다.

새로오신 감독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여 이것저것 어수선 하기도 하였지만, 하는 일이 정해져 있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그런대로 즐겁게 마무리 할 수있어 좋았고 이 비그친 내일부터 몇일간 또 날씨가 쌀쌀해 진다고 하니 희망근로 하시는 어르신들이 걱정스럽다.

Crying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