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0일 근로일지

2009. 2. 20. 18:48낙서장/이야기

뉴스를 보니 어제밤 부터 내린눈이 새벽에 그쳤다 한다.
길위에 제법 하얗게 쌓인곳을 경비 아저씨들이 쓸고 있다.
다행이 등산화를 신어 전에 신던 바닥이 맨질맨질한 신보다 덜 미끄럽다.

각자 맡은구역으로 가고 홍제동형님과 엄형님 그리고 흥기씨와 함께 지적된 벤치를 철거하러 나갔다.

불을 피워서 시커멓게 그을린 바위...
어제 나가서 불피울려고 갖다놓은 화목들을 치우고 언덕위에 불피운 재들을 땅을파고 다 뭍었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화덕 돌들을 다 치웠었다.
오늘아침에 봤다면 못피우게 한다는건 알것 아닌가....그리고 상식 아닌가...막가는 노숙자들도 아니고...

오늘 라면박스하고 나뭇가지들을 꺾어다가 묶어놓고 또 불을 피웠다.
금방 철수 했는지 아직 연기가 모락 모락나고 있다.
배트민턴을 치러나오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불을 피운단다.
주위가 건조한 나무의 산이라 화재위험때문에 못피우게 하건만 왜 피우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사람들인데 왜 그럴까...
그것참~~~`

부서진 벤치들을 철거하고 있다.

철거한 폐나무들을 송죽원에 버리고 있다.

눈덮인 송죽원...

홍제동 문화소공원 가로등이 나무가지에 가려서 불빛이 어둡다는 민원이 들어왔단다.
어디 가로등인지 살펴보았지만 눈에 띄는게 없다.
잎이 무성한 여름도 아닌데 가로등이 가지에 가린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공무원은 민원사항이 젤 스트레스인가 보다..

홍제 문화 어린이공원 여기도 마찬가지다..

가좌동 거꾸로 공원..
이곳도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부셔놓고..담배피고..싸우고 시끄럽다고 들어오는 민원..
아무대나 오줌싸서 지린내난다는 민원..
청소하러가면 붙잡고 화장실 만들어 놓으라는 할머니..
오전일 마치고 들어가는 길에 들러보았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부셔진 놀이기구들만 싣고 오전일을 마쳤다.

오후에는 황사경보때문에 작업나가지 못하고 감독관의 대기결정으로 대기실에서 보냈다.
월요일은 아들넘 대학 졸업식 때문에 결근을 해야한다. 서울이면 양해구하고 갔다 오겠구만 지방이라 출근이 어렵다.
아침에 감독한테 말 했더니 갔다 오란다..
오후 퇴근길에 반장한테도 말씀 드렸다..에고 하루일당에 주차 월차가 그냥 날라가는구나...
하지만 한번뿐인 졸업식을 어찌 돈으로 견주겠는가...
그만큼 살기가 팍팍한걸 어쨔...ㅠㅠ

니콜라 디바리 - 마음은 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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