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노동일지

2009. 3. 22. 18:55낙서장/이야기

오늘은 토요일이다.
말하자면 특근인 셈이다.
오전 9시도 되기전에 감독관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몇몇 동료들과 안산 작업장으로 걸어가려고 출발했더니 차타고 가라고 고함을 친다.
할수없이 봉고트럭 짐칸에 타고 출발하였더니 뒤따라오는 작업차량인 겔로퍼 오른쪽에 감독관이 타고 있다.

작업장에 도착하여 아름드리 나무를 베려고 반장이 밧줄을 묶어 넘어뜨릴려고 하니 지장물이 없는데 뭐하러 밧줄을 묶느냐고 몇사람 붙어서 밀라고 감독관이 다그친다.
반장도 별 수 없이 그냥 톱질을 시작하는데 서너그루가 순식간에 넘어진다.
감독관은 다 쓰러트려 놓고 쌓는작업을 시킬 모양이었다. 
나무가 쓰러지자 하나 둘 달려들어 동강이를 내는 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쌓는자리도 지정하고 쌓는 방향과 이것적것 잔소리가 심하다.

오고가는 등산객들도 구경하고 어떤이들은 수고한다고 격려까지 하고 가신다.
감독관의 작업독려와 간섭은 타고났나 보다...젊어서 이 일을 꽤 잘한것 같다. 톱 다루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다.
작업복에 작업화 뒤 허리끈에 수건까지 달고 나온걸 보면 오늘 단단히 작정을 하였나 보다.
봄날씨인데도 2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때문에 무척 더웠다.
오전일을 힘들게 마치고 점심은 짬뽕으로 때웠다.

오후에는 예초기와 낫, 갈고리로 안산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옆으로 해서 행사장까지 개나리등에 붙은 넝쿨 제거 작업을 하였다.
3개조로 나뉘어서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갈코리로 긁어내리면 그간의 쌓인 먼지때문에 땀과함께 범벅이 되었다.
그리고 살갗에 닿으니 쓰라린듯 하면서도 따끔거리는게 영 찜찜하고 짜증스러웠다.
그래도 어쩌리....
이것보다 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을 하는사람들이 더 많을터인데........
그래도 오후에는 감독관이 나오지않아 좀 덜 짜증났다.
오늘 퇴근길에 한잔한다는 선약이 있고, 내일 하루쉰다는 생각으로 하루일과를 마쳤다.

오후 행사장 주변의 잔가지 정리와 예초기로 나무심을 바닥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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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작업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니 대기실  뒷 언덕에 피어있는 보라색 예쁜꽃이 보였다.
처음에는 버려진 조화려니 했더니 가만히 보니 피어있는 생화다.
가까이서 보니 제비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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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Simon - Youre a part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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