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조령, 1,2,3관문을 걷다.

2011. 10. 3. 00:25낙서장/우리들

올봄에는 계절에 맞지않게 폭설이 내렸고, 여름은 추석이 지난 9월내내 무더웠다. 조석 일교차가 10도 이상을 오르내렸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접어드는 것일까?
주말에 내린비로 이젠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동네어귀 담장안 감나무의 감이 누렇게 익어가고 만류인력의 법칙에 따라  나무가지는 대지를 향하고 물기를 다한 나뭇잎은 그 가벼운 몸을 불어오는 바람에 흩 날리운다. 이제 가을인가 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싶었는지 이심전심 간잽이의 소집 문자가 들어왔다.

10/1-10/2 1박2일 확정
수안보 한화리조트 1박후 조령 1,2,3관문 맨발 트래킹
좋은일정 추가 개발 하시길....

가을은 어느 길을 걸어도 제철 맞은 달콤한 향기가 사방에서 코끝을 간지럽히고  불타는 단풍은 볼 순 없겠지만 황금빛 들판과 문경새재 붉게익은 사과의 풍성함을 맛 볼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사뭇 기다려 진다.

10월1일 오후 4시경 출발하여 수안보 한화 리조트에 도착하니 늦은 8시가 다 되었다. 조그만 리조트라 바베큐장도 없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콘도가 없어 대기순번 올리고 압력넣고..암튼 간잽이 수고 많았다.) 슈퍼와 수안보시내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장만하여 오붓하게 저녁을 해서 먹었다. 간잽이부부가 가져온 햅쌀에 묵은김치와 열무김치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준비해오는 정성에 늘 감복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무계획 무대포 핑계로 입만 가져가는 나는 늘 미안하다. 아직도 작년에 담은 김장김치를 먹고 또 금년에 담그는 김장은 내년 이맘때 또 먹을 것이다. 그 집의 이런 음식전통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다.

가는길에 이천휴게소에 들러서 볼 일도 보고.. 

스마트폰으로 어느 도로가 막히지 않는지 검색도 해본다. 

쳐다보는 아저씨들의 표정도 참 재밌다. 한넘은 구경하고 한넘은 긴가민가 맞어?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황금들녁은 풍성한 가을을 느끼게 한다. 병충해와 수해, 태풍을 견디고 수확하는 농부의 기쁨 못지않게 우리들이 일용하는 양식을 짓는 농부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수안보 한화 리조트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다. 주차장에 차를대고 올라오니 어떤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어디서 저녁드실거냐..." 묻길래 해 먹을거라 했더니드시고 놀러오라고 노래방 명함도 건넨다. 이것도 호객행위인가?..ㅎ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프론트에서 계산하고 키도 받았다. 

저녁거리 장만하러 수안보 시내로 나왔다. 울긋불긋한 오색형상이 꿩을 상징하는것 같았다. 여기는 꿩요리가 유명한 모양이다. 

야채사러 마트에 갔더니 천연 비아그라 담은술이 보였다. "처음처럼" 글귀는 병이름 이지만 묘하게 효과있는듯 술이름은 야관문이다. 눈이 번쩍띄었지만 글쎄다~~~!

주방장 수원마부가 파지리를 만들고 있다. 어딜가나 우리는 멋진 주방장때문에 행복하다. 

굽고 먹고 하는것도 다 주방장 덕인걸 왜 모르겠는가...고마우이 수원마부~

소맥으로 한잔씩 하고...왼손에 들고있는건 멈미? 

완성된 파지리...소주도 붓고 해서 삼겹살과 같이 먹으니 그런대로 맛은 좋았다. 그런데 파지리에 소주 붓는건 맞나?...한 두어잔은 부은것 같다. 

간잽이 어부인이 만들어 가지고 온 열무김치...맛 좋았어요~ 

오리발 눈이 왜 저렇지?...ㅎ 눈개그 허네..

삼겹살 5근을 다 구워먹고...더덕도 구워서 먹으니 그 맛또한 일미로세~ 

한손에 쌈 삼겹살넣고 마늘, 풋고추 파지리 구운더덕 된장발라 먹는 오리발은 참 멋지게 먹는다. 인생 머있어? 먹는재미로 사는거지... 

찍는 카메라에 브이자도 그려보고..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역시 이 맛이야~

저 쌈...누구주나.. 

신나게 먹고 설걸지하고 오리발이 걸레질 한다. 누구는 시키고....

이 아저씨는 마지못해 발로 쓱쓱~~해치우네..ㅎㅎㅎ 

아이고 못하것다..힘들어~

만남은 즐거워...그려 그런거지. 새털같이 많은날 아웅다웅 말고 즐겁게 살자. 

이 만남도 좋고..이런 재미도 있네~ㅎ 너무 잘 나왔다. 사진때문에 어찌나 구박을 받았던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아침일찍 밥하고 어제 저녁에 주방장이 끓여놓은 꽁치김치찌게와 라면 5개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이제 조령.1,2,3관문으로 가기위해 주차장으로 나왔다. 

아침에 다시본 한화 리조트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도로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 등 3개의 관문과 원(院)터 등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 있고,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또한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 조령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식생 경관과 옛길 주변의 계곡과 폭포, 수림터널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경관 가치가 뛰어나며, 문경시의 ‘옛길 걷기 체험“, ”과거길 재현“ 등 옛길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어 현대인들이 조선시대 옛길 문화 및 선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훌륭한 옛길 자원이다.

제1관문(주흘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사적 제147호. 새재 입구에 있는 성문. 숙종 34년(1708)에 축조하였고, 영조때  에 조령진이 설치되어 문경현감이 수성장을 겸하였다. 한말 항일의병전쟁 때에 일본군이 불태웠던 문루를 1922년에 다시 지었다.
주흘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고,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cm이다. 좌우의 석성은 높이 4.5m, 폭 3.4mm, 길이 188m이고, 부속산성은 높이가 1∼3m, 폭 2∼4m, 길이는 동측이 500m, 서쪽이 400m이다.
개울물을 흘려 보내는 수구문이 있으며 3개의 관문 중 가장 옛 모습을 지니고 있다.

제2관문(조곡관)
선조 27년(1594)에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옛 성을 개축하였으나 관은 영성(3관문)과 초곡성(1관문)에만 설치하고 이 곳에는 조동문을 설치하였다.
1907년 훼손되어 1978년에 복원하고 문루를 옛 이름 '조동문'이라 하지 않고 조곡관이라 개칭하였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 3.6m, 길이 65.8m이다.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cm이다. 좌우의 석성 높이는 4,5m, 폭 3,3mm, 길이 73m이고, 좌우에 부속된 산성의 높이는 2m, 폭 2∼3m,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100m이다.

제3관문(조령관)
새재 정상에 북쪽의 적을 막기 위해 선조 때 쌓고 숙종 초(숙종 34년:1708)에 중창하였다.
1907년에 훼손되어 육축만 남고 불탄 것을 1976년에 홍예문과 석성, 그리고 누각을 복원했다.
조령관을 기준으로 남쪽은 경상북도 문경땅이고 북쪽은 충청북도 충주땅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마폐봉을 지나 북암·동암문·부봉·주흘산으로 가고 남쪽으로는 깃대봉·조령산 공산진·이화령으로 이어진다.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다.
홍예문은 높이 3.88m, 폭 2.98m, 길이 6.12m이며, 좌우의 석성 높이는 4,5m, 폭 3,2mm, 길이 185m이고,
부속산성의 높이는 2∼3m, 폭 2∼3m,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400m이며 대문의 높이는 3.9m, 폭 3.56m, 두께 19cm이다.

문경문으로 들어가서 관리사무소부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에서 제3관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 약 13km를 걸었다.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관광버스가 아닌 관계로 왕복길을 택했고 내려오면서는 경기마부 둘은 낙방길(우리가 붙인 이름)로 내려 오기도 했다.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을내음과 상쾌한 기분은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즐긴 4시간여의 여유로운 트래킹이었다.

잠들이 없어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불켜고 떠드는 소리에 옆지기들은 불만이 많았다. 늦도록 음주가무도 안하고 밥숫갈 놓자마자 약속이라도 한듯 취침에 드는것도 그렇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이 전형적인 논네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ㅎㅎ
아침을 일찍먹고 서둘러 문경새재로 출발 고고싱~!!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했지만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산아래 운무가 보이고 도로에는 차들이 없다. 

호박씨야 미안~! 똑딱이 카메라로 어설픈 아웃포커싱 흉내내다 조연처럼 흐려졌구먼...그래야 주연이 사는거여..요즘 살면서 많이 느낄껴..ㅎ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갔다.주차료는 2천원이었다. 일찍와서 그런지 차량도 사람도 거의 없었다. 초입의 야외 공연장

문경 8경도 읽어보고..

인천마부도 흐리게 나왔네...ㅎㅎ

활짝웃는 모습이 너무 좋구먼..다음에는 더 멋지게~!! 

이집도 너무나 잘 어울리고.. 

우리친구들모임에 딱 둘이 빠졌네...ㅠㅠ

올여름 비때문에 일조량이 부족하여 수확에 문제가 있었다던 사과...향긋한 사과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성문을 공격하는 그 시절 무기인듯 하다.

제1관문 이름이 주흘관이다.

주흘관앞에서 한폼들 잡고...

제1관문을 들어서서 돌아보니 영남제일관이라고 현판이 붙어있다.

수원마부가 길에서 쌀쌀한 날씨로 날지 못하는 잠자리를 입김으로 불어 몸을 녹여 날려 보냈다. 참 심성도 곱다.

드라마 촬영장 홍보포스터 앞에서... 

맨발로 트래킹 하고 내려와서 발 씻는곳인가 보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맨발로 걷는사람은 없었다.

드라마 촬영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올라갈때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줄을 많이 서 있었다.

올라가는 산책로옆에 개울이 흐르고 노랗고 붉은 단풍이보여 한장찍자 했더니 나무가 막아서서 분위기가 묘하다.나무앞에 서면 되는데 어떻게 저렇게 어정쩡하게 폼을 잡았을까...폼대장 호박씨가...해장술이 덜깼나 그대로 박은 내 잘못이 크다.. 

물속에는 피래미가 떼를지어 놀고 있다. 어탕생각이 간절하다. 내년 여름에는 피래미 잡아 어탕을 끓여먹자고들 한다. 어탕 못먹은지가 얼마인지 기억도 나지않네..그 시절 간잽이의 어부실력과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즐기던 천렵의 아득한 추억이 아스라이 떠 오른다.

조령원터 

길옆 돌담길안에 조령원터라고 하는 옛 막사가 있었다.

교귀정

멋진풍경과 산내음을 맡고 계신가...

산책로 돌담옆에 핀 별개미취  2010/07/19 - [그림들/산유화] - 금불초와 나비

산위에서 쏟아지는 폭포..아마 인공폭포 인듯하다.

제2관 조곡관

조곡관을 통과해서 돌아보면 영남제2관이라고 현판에 씌어있다.

어느누가 무슨 소원을 저렇게 정성들여 빌었을까...

산책로 오른쪽에는 아름들이 소나무가 밑둥에 브이자 상처가 나있다. 그 옛날 일정시대때 항공기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했던 흔적이라고 한다. 그 때가 1943-45년이니 벌써 70년이 가까워 오고 그 당시 수령까지 합하면 백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일제의 수탈장면은 이렇게 큰 상처로 남아있다.

지고온 배낭속에서 떡도 꺼내고...

따근한 커피로 목도 축인다.

그렇게 목빼지 않아도 알아서 줄껴...

마지막 제3관 조령관

조령관옆에는 잔디밭과 곳곳에 벤치가 있다.

잠시 땀도 식히고, 많이 먹은 간잽이와 호박씨는 볼 일 보러가고 없다.

서방님을 기다리시나....백지수표 우리신랑 어디갔지...

너는 누구를 기다리나..조령관넘어 가고싶나?

돌아 내려오면서 바라본 제3관 조령관

볼일보고 왔더니 속이 훨씬 가벼진 모양...기분이 좋아보인다.ㅎ

올라가면서 못 봤던 문경새재의 조류들...

내려오면서 제2관 조곡관도 지나고...

올라가면서 못찍었던 폭포사진을 내려오면서 찍었다.

백지수표 우리남푠....금쪽같은 우리남푠...잘 어울립니다.

그 옛날 산불조심 표지석도 이젠 유물취급을 받는모양이다. 울타리까지 쳐놓고 보존 하고있다.

올라가면서 보지못했던 지름틀 바우 내려오면서 봤다.

먼저내려와서 기다리는 아저씨들...

입구 개울가 바위절경

그 옛날 성문 부수는 모형물에 아이들이 놀고있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1시가 좀 넘었다. 서울로 오는길에 곤지암에 들려서 "진짜 소머리해장국" 최민자? 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치가 아주 먹음직 스럽다.

하얀멀국에 소머리고기 들어간 해장국은 마치 설렁탕 같았다. 가끔 지나다녔지만 이렇게 먹어보긴 처음이다.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음식점 입구 화분에서 본 코레우스  2010/09/12 - [그림들/산유화] - 코레우스

코레우스옆 국화꽃도 가을이라고 노란빛깔 꽃잎을 환하게 드리밀고 있다.
만나면 즐겁고 술한잔에 기분좋아 풀어놓는 우리들의 이야기들...다들 연륜이 쌓이고 살아가는 여유들이 보인다.짧은 하룻밤 이었지만 그 추억은 오래오래 남으리라...

어디쯤 왔을까...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반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까...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中年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자..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老年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그렇게 믿어버리자

이가을,
묵은김치, 열무김치에 고추장 더덕에 먹을거리  준비해온 간재비부부, 장봐서 음식차려준 수원마부, 한배낭 가득히 간식거리 지고온 인천마부, 열심히 음주하고 가무 바람잡은 호박씨...
모두들 고맙고 고마우이..
운전 조심하고 잘들 들어갔는가....


가을과 사랑...수고한 인천마부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선곡..패티김/조장혁/윤현석/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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