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을 다녀오다.

2011. 10. 18. 08:10낙서장/우리들

어제는 옆사람이 쉰다고 하여 오랜만에 나도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하루 쉬기로 하였다.(얼마만 인가...)
모처럼 늦잠도 즐기고(나는 아니지만) 근 1년만에 둘이서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늦으막이 아점을 먹고 배,사과,커피 한포트를 챙겨서 배낭에 넣고 출발 하였다.

구파발역 3번출구 맞은편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은평뉴타운 을 통과하여 무슨 삼거리를 지나 진관사 삼천사 입구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진관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귤파는 트럭에서 귤 한봉지를 사서 배낭에 넣었다.
추석연휴 말미에 오리발과 인천마부가 만났던 그 장소에서 왼쪽 둘레길로 가다가 보면 삼천사 입구가 보인다. 삼천사로 올라가서 삼각산 적열보궁 삼천사를 둘러보고 그 옆 등산로에 붙은 팻말따라 비봉(2.5Km)으로 향하였다.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계곡에는 가을가뭄 탓인지 물이 메말아 있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옆지기가 많이 힘들어하네.. 삼천사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은데 말이다. 큰 바위에 걸터앉아 귤을 까먹는데 귤이 많이 시다. 진즉 알고있었지만 또 느낀다....이런곳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사야하는 물건들은 꼭 그렇다.
싸가지고 온커피 맛도 미지근하다. 보온병이 애들 어릴때 사용하던 것이라 그렇단다. 참 세월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시절 생생한 기억들은 늘 어제일 같다. 살아온 세월들을 끄집어 낼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그리웁지만 생각하기 조차도 싫은 기억들도 있다. 이제 좋았던 기억들만 소중하게 간직하고 환희와 회환으로 가슴저리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바위옆 물웅덩이에 괸 물은 파란하늘을 담아내진 못 하지만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조금더 올라가니 단풍나무의 붉은 단풍잎도 보이고 노란단풍도 보인다. 설악산처럼 온산이 붉게 타오르는 절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단풍구경은 했다.
발바닥에 아삭대는 가을감촉과 힘들어 쳐다보는 파란하늘 바라보며 가다보니 사모바위가 나오고 그 옆에 "1.21 사태때 무장공비가 침투해서 숨어 있었다"는 동굴이야기 팻말도 보였다. 오른쪽으로 3백여미터 걸어가니 비봉이다.
바람도 세고 무서워해서 바위 꼭대기까지는 못 올라가고 중간에 서서 바라보는 산아래 올망졸망한 건물들과 푸른하늘은 더욱더 높아 보였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사진 한컷씩 부탁도 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도식히며 잠시머물다가 승가사쪽으로 내려왔다. 승가사 쪽으로 내려오는길은 돌계단길로 되어있어 오르기는 좀 힘들어 보였다. 승가사를 둘러보고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구기동쪽(2Km)으로 내려오는 길은 차들이 다닐수 있도록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는 가파른 길이다. 내려오는 데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북 5도청을 지나 구기터널을 걸어 통과해서 불광동쪽으로 나와 그런대로 계획했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지금도 삼천사 입구로 가던 먹자터에서 부치던 빈대떡냄새가 코끝에서 떠나지를 않네.....

북한산 둘레길 삼천사 쪽으로 가다보면 보호수가 있다. 

먹자촌 한켠에 활짝핀 국화꽃

삼천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천사 입구 표지석...삼가산 적열보궁 삼천사

누리장나무 열매  2010/09/04 - [그림들/산유화] - 누리장나무의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삼천사

삼천사의 패랭이꽃  2010/08/15 - [그림들/산유화] - 수크령

부처님앞에 삼배도 하고

쳐다보고 대화도 한다.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

비봉쪽으로 길을 잡았다.

사모바위밑 갈대

헬기장을 지나 비봉으로

비봉에서 바라온 전경들

내려오면서 찾아본 승가사

구기터널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왔다.

혜림정사

구기동 초입에 단독주택부지를 분양하고 있었다.

구기터널을 지나 불광동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주곰탕에서 곰탕으로 이슬이 한병에다가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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