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동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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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노동일지
오늘 날씨는 참 좋았다. 비온뒤라 좀 쌀쌀했지만 아침부터 하늘이 맑았고 해볕도 좋았다. 세팀으로 나뉘어 한팀은 백련산 식목행사로 심은 잣나무들이 어저께 강풍피해가 예상되어 거기로 갔고, 또 한팀은 민원처리를 위하여 반장이 인솔하여 떠났다. 나머지 인원은 궁동산 숲가꾸기 작업으로 나가고있다.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동산이 궁동산이다. 104고지 가는길에 예쁜 보라색을 뽐내는 진달래.. 104고지 부근에서 집합하고 있다. 주변 꽃길이 참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진달래 꽃길 궁동산 마지막 남은 숲가꾸기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오전 작업을 끝내고 걸어서 오는데 공원정자에 앉아서 도시락을 드시는 백련사팀들이다.. 또 형묵씨는 교육동기라고 걸어가는 나를 알아보고 큰소리로 불러서 가보니...김밥에 쌀밥..상치쌈에 돼..
2009.04.22 -
4월 21일 노동일지
출근할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춥기까지 한 날씨다. 팀을 나눠 우리는 궁동산 104고지 밑으로 작업을 나가는 중이다. 오늘은 비록 화물차 적재함에 타고 왔지만 걸어서 40분 걸리는 작업장을 차타고 왔다. 다리가 덜 아프다.ㅎㅎ 바람이 몹시 차거웠지만 활기차게 작업장으로 향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 이름모를 흰꽃이 있었다. 산에는 들꽃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꽃명이라도 알아봐야 겠다. 넘어진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절단하고 쌓고 있다. 푸른숲 가꾸기 작업이다. 점심먹고 오후작업도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다. 장비들을 메고 들고 작업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작업중에도 추웠다. 겨울용 작업복을 입고 일 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푸른숲 가꾸기 일을 마쳤다..*^..
2009.04.21 -
4월 18일 노동일지
오늘은 토요일이다. 특근이다. 어제 교육받고 올라와서 피곤했지만 출근하여 동료들과 인사주고받으며 덕담으로 아침을 열었다. 몇개월이지만 그래도 안보이면 보고싶고 못보면 궁금한게 인간사 아니던가.. 따근한 커피한잔에 인사소리도 정겨운 토요일 아침이다. 궁동산 작업을 나가며 너무 색깔이 고운 나무가 있어 찍었는데... 나무 이름은 나도 젬병이라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겨울에 이공원 괴임목과 덩쿨 걷어내고 낙엽 긁어낼때 많이 상했던 나무인데 꽃이 참 희다. 라일락 향기처럼 향기도 좋다. 공원에 불이 붙은것처럼 붉다. 뛰어 올라가서 사진에 담았다. 열심히 작업 하고 있다. 기계톱날을 야스리(줄)로 연마하고 있다. 그뒤로 낫을 놓고 쉬는 모습이 정겹다. 토요일이라 식당이 쉰다. 연남동에서 연탄불고기를 먹으려고 1..
2009.04.18 -
4월 4일 노동일지..
4월3일 오전에는 민원처리와 경작물 단속을 나간다고 하였다. 차에 타고 도착한 곳이다. 삼복도로 바로밑 군부대 옆이다. 민원이 접수된곳은 노숙자 부부가 있었다.(부부인지는 확실히 모르나 같이 있으니 부부라 했다) 여자는 자고 있었으며 남자는 깨워서 나가 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불도 피웠고 온통 술병이다. 옆에 화장실이 있어 물이있으니 여기에 자리를 잡았나 싶다. 오전에 나간다고 약속하고 있는 중이다. 부대옆 경작지를 다 뭉개고 있다. 삽으로 긁고 일궈놓은 경작지를 돌로 메우고 있다. 오후에 노숙자 있던 곳으로 다시 가보니 노숙자는 가고 없다. 주변 청소를 했는데 한차분의 쓰레기가 나왔다. 냄새도 지독하고.... 개나리밭 밑으로 내려가서 기어다니면서 투기한 쓰레기까지 말끔히 치웠다. 노숙자가 다시와서 ..
2009.04.05 -
3월11일 근로일지..
요즈음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이든다. 처음하는 노동이라 그럴수도 있고 공원계에서 청소하던 작업과 생태계에서 숲가꾸기 작업의 노동 강도가 좀 세다. 토욜도 근무해서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오늘도 궁둥산 104 고지 숲가꾸기 작업을 나갔다. 작업중에 엔진톱도 점검하고 주유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온통 개나리 넝쿨에 비탈길이라 작업하기에 너무 힘이 들었다. 위에서 잘라낸 나무토막을 쌓을려고 아래로 굴리고 있다. 굴려내린 토막과 잘라서 쳐 박아둔 아카시아 나무들을 끄집어내고 잘라서 쌓고 있다. 이렇게 가지런히 보기좋게 쌓아야 한 무데기 작업이 완료된다. 오늘도 먼지 마시고 수고들 했다고 육해공군 먹으러 간다고들 갔다. 나는 땀흘리고 쉬면서 한기들고...아침저녁으로 기온의 차가 10도 이상을 왔다..
2009.03.11 -
3월 첫주 근무일지
2월을 보내고... 1월5일 파견 나왔던 공원계에서 공원생태계로 10명 전원을 원대 복귀 시켰다. 다들 토사구팽 이라고 난리다...ㅎㅎ 일용직이 없는 1월과 2월의 공백을 우리로 메우고 끝날때 까지 같이 간다더만 3월부터 일용직 근로자 18명이 들어왔다고 생태계로 보내버린 것이다. 토사구팽? 그럴수도 있겠다.ㅎㅎ 5명씩 두팀으로 나뉘어 각각 배치 되었다. 한 두어달 정들었던 동료 형님들과 헤어진것도 아쉬웠지만 우선 몸이 일에 적응하지 못하였고 기존 일하시던 분들과도 서먹서먹하다. 하루두번 편도 40분씩 걸어 야산 작업장에 도착하여 전지한 가지들과 통나무를 가지런히 쌓는 일이다. 차가 없는 날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40분씩 4번을 걷는일도 보통이 아니다. 엔진톱과 개인장구를 메고 걷는일이 쉬운 일 만은 아..
2009.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