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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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식목일 일상
오늘은 식목일..행사준비로 아침 7시까지 출근하라고 문자메시지가 두번이나 들어왔다. 누구의 명이라고 어길소냐 새벽같이 충근하니 6시40분이다. 벌써 동료들은 거의 다 나와있었다. 처음오신 감독이고 또 처음맞는 행사이니 마음도 조급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것이다. 짠밥이 몇년인데 그 정도 모르겠는가. 2.5톤 트럭에 준비물 싣고 모두 행사장으로 떠나고 나는 희망근로 때문에 대기실에 남았다. 그런데 조금지나니 행사에 쓸 나무 실은 트럭이 줄줄이 들어오는데 행사장 위치를 모른다고 해서 천상 내가 안내해주는 수 밖에 없었다. 구청에들러 빠트린 플랭카드를 싣고 트럭을 인도하여 행사장으로 같다. 나무를 부리고 돌아보니 행사장은 독립문 군부대 뒤 화장실옆으로 늘 노숙씨들이 진을 치고 있는곳 이었다. 노숙씨들 머물기..
2010.04.05 -
4월 27일 노동일지
월요일은 또 한주가 시작되는 날이자 4월의 마지막 주다. 힘들고 서글픈 나날 이지만 참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벌써 4개월... 숲가꾸기도 이제 6개월 남았다. 오늘은 민원처리에 나섰다. 첫번째 민원처리는 노숙자 거처 철거와 주변 청소다..삼복도로뒤 아늑하고 양지바른 노숙자 거처로 향하고 있다. 몇주전에 나가겠다고 해서인지 비우고 길가에 나와있다. 부부인지..동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둘이서 기거한 모양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이와 내가 다른점은 뭘까... 별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큰짐은 다 옮겨서 없고... 주변 청소만 깨끗하게 마치고 다음 철거지로 향하였다. 다음 철거지는 현저공원 위에 있었다. 오랜만에 들러보는 현저공원이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여기도 아늑하..
2009.04.27 -
노숙씨들 관찰기
오늘도 출근사인하고 6명이 현장으로 출발하고, 연희동부근 4명은 자동차로 이동하여 돌아다닌다고 했다. 나도 나오바리에 도착하니 10시경 되었다. 아침부터 모여서 술타령을 하시더니 급기야 보급부대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그 이상한 아줌마다... 무슨 속상한 일이 있는지 연로한 할머니가 병째로 까고 계시다.. 후딱 노숙씨들 드신 막걸리,소주병이랑 먹다버린 안주, 종이컵과 꽁초 쓸고 줍고 해놓고, 시장안으로 장터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나오면서 시장안으로 걸어왔더니 대목이라 그런지 모처럼 재래시장도 북적였다. 어려운사람들 조금이라도 장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오후에는 어린이공원에서 동전치기를 한다. 한 사람은 시장사람 같은데 퍽이나 친한모양이다. 자기네 가게에서 담배사고..
2009.01.22 -
오늘은 10명 전원이 각자 맡은 나오바리로 청소하러 가다...
오늘은 현대 더블캪 화물차도 옆방 산림녹지에서 사용하는 날이다. 홀수날은 녹지 짝수날은 우리 공원계에서 사용한단다. 그래서 이동 수단도 없고 10명 전원이 자기가 맡은 공원으로 출발 하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나는 어린이공원으로 왔다.어저께 노숙자 식기와 깔판과 지저분한 이불들을 다 버렸는데도...어김없이 앉아서 술판부터 벌리시네....11시경 뿔뿔이 식량전투 나가시더니 12시넘어들 다시 돌아오셨다. 성은 노씨요 이름은 숙자씨들... 깨끗하게 청소하고 막걸리 술병 치우고 종이컵과 담배꽁초 치워놨더니 자리를 옮겨 가면서 술판을 벌리시는구나...도대체 돈은 어디에서 나는걸까... 저기 누워계시는 노숙씨는 어제버린 돗자리 찾아서 잔디밭에 갖다놓은 분이다.. 말리려다가 반장 말씀이 생각이 났다. 오늘 아침에도 ..
20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