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벚꽃길에 꽃잎들이 눈처럼 떨어진다.

2010. 4. 26. 20:03그림들/산유화

월요일..아침 출근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제 그제 주말 날씨가 좋아 벚꽃길에 행락객이 많이 다녀갔을 것이고 쓰레기도 많이 있으리라. 대기실로 올라오는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니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희망근로는 대기실 앞마당으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침에 희망근로 출근하신분들 점검하고나니 작업지시가 있었다. 특별히 감독이 작업내용과 방법을 설명하고 작업을 내 보냈다. 작업장소는 고은산 전망대옆 저번 산불현장이고, 거기에 식목행사로 심어놓은 키작은 소나무들 중에서 새싹이 올라오는것은 새싹을 건드리지말고 떡잎진 솔잎만 훌쳐서 제거하라는 작업 이었다. 한사람에 한그루씩 맡아서 조심스럽게 솔잎을 제거 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오전에 다 끝내지 못하고 내려올려고 하니 고은산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는 누군가가 하부가지를 다 쳐 놓았다. 싹둑싹둑 짤라놓은게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그대로 가서 보고하는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괜히 나중에 희망근로 하시는 분들이 혼나기전에 말이다. 요즘 일기예보는 제법 잘 맞는다. 오후부터 비온다고 하더니 점심먹고 나니 맑았던 하늘이 꾸물꾸물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후에 가려던 고은산 작업을 포기하고 벚꽃길과 주변에 어지러이 쌓여있는 쓰레기를 우선치우기로 하였다.

아침에 고은산으로 출발하면서 벚꽃길을 보니 하얗게 꽃잎이 떨어져 눈 온것 같았다.

길 양옆으로 떨어진 싸래기눈 같다.

대기실 앞마당에서 작업지시를 받고 천막으로 올라가는중에 꽃잎이 쌍으로핀 황매화꽃..참 신기하다.

이렇게 다섯잎의 황매화가 정상인데 장미꽃처럼 꽃잎들이 많다. 돌연변인가...

옆에서 보니 꽃이핀 자리에 계속피었다.

산매발톱풀 꽃이다. 이젠 제법 활짝 핀것도 있다. 이꽃은 신연중학교 후문 생태연못주변의 자연학습장에 피어있다.

지금막 날개를 펴고 연보라 꽃잎사이로 노란 수술이 수줍은듯이 고개를 내민다.



고은산 작업장으로 가던중에 아직 꽃잎이 지지않은 분홍벚꽃..

고은산 산불현장옆에서 본 야생화..이름? 당근 모른다.



누렇게 떡잎진 어린소나무들의 잎을 훌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은산 정상 등산로 홍제동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하얀싸리꽃과 초록잎이 막돋아나는 노란개나리 그리고 분홍벚꽃이 참 잘 어울린다. 어릴때 책에서 보던 봄동산 같다.

고은산 전망대옆에서 발견한 야생화꽃..

오후에 벚꽃길에 쌓아놓았던 행락객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여 치우고 있다.

벚꽃길에서 안산숲조성길 천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작년에 작업하러 오르내릴때는 그렇게 다리도 아프고 한참 높아보이더니 이렇게 보니 풍치도 있어보인다.

비가와서 내려오는길에 계단옆에 핀 빗방울 머금은 황매화꽃..

비오는 날의 수채화. 저멀리 아주머니도 멋진사진을 연방 박고(?)있었다.

하얀 싸리꽃뒤로 물감을 뿌려논듯한 색감은 아직도 아름답다. 자꾸 아련한시절의 봄동산이 자꾸 생각나는곳이다.

산책길에서 바라본 외곽순환도로



물레방아길로 내려가는 인공도랑물 비때문에 사람들이 없다.

벚꽃길따라 내려오다가 바닥에 내린 벚꽃잎들...내일도 비가온다니 걱정스럽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비가오면 많이 칙칙하다. 신발도 흙투성이고 비맞고 옷이 눅눅하고 그래서 싫다.


TS Nam - Grandfather's C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