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이야기(223)
-
5월 30일 노동일지
5월의 마지막 날이자 토요일이다. 벌써 10개월 숲가꾸기의 반이 지났다. 세월이 빠르기도 하지만 남은 5개월후의 일이 더 걱정스럽다. 평생처음 경험하는 기간제 근무다보니 하루하루에 충실하다가도 10월을 생각하면 캄캄하다. 구청마당의 꽃들도 여름꽃으로 옷을 바꿔입었다. 봄꽃은 들어내고 이름모를 보라색과 흰꽃들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오전에는 고은산으로 배수로 청소를 나갔다. 서너팀으로 나누어 맡은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다들 모여 다음 작업지로 이동 하고 있다. 연두색의 나뭇잎들이 점점 짙은 녹음으로 변하고 있다. 점심은 매운짬뽕으로 하였다. 월요일부터는 대기실에서 동료들과 같이 식사를 할 요량이다. 공원계에서 간 4명은 그때 발급받은 카드로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제 6월부터는 대기실..
2009.05.31 -
5월 28일 노동일지
오늘은 낮 최고기온이 31도 까지 올라간다는 날씨답게 무척 더웠다. 차량이 없는 날이라 안산공원 도로옆 조경수 전지작업과 풀뽑기 작업을 하였다. 내려 쬐이는 뜨거운 햇볕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또는 조경석을 오르내리며 하는 풀뽑기 작업은 단순작업이지만 힘이 들었다. 날씨가 덥기 때문이니라... 청 옆이라 감독관도 신경이 쓰이는지 직접 가위를 들고 진두지휘 하는 바람에 오후에는 더욱더 더웠다. 정전기로도 짜르고 대형 조경가위로도 짤랐는데 짤라놓고 보니 깨끗하기는 깨끗하다. 오늘도 숲가꾸기 요원들은 잘못 전지하여 쿠사리도 먹었지만 보는것도 배우는 것이니 다음은 잘들 하겠지... 어제는 차량으로 한화아파트 뒤쪽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였다. 정비작업이라 거창하게 들리지만 청소 작업이다. 우거진 가지 짤라 반듯하게 통..
2009.05.28 -
5월 26일 노동일지
오늘은 차량이 없는 날 이다. 걸어서 작업을 나갔다. 홍은 2동 대로옆 절개지 부분에 옹벽밑으로는 개나리가 늘어져 있고, 그 위로 무성히 피어있는 한섬덩쿨을 제거 하는 것이다. 날씨는 덥지...땀은 온몸을 흐르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하는 작업은 힘든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낫으로 베었는데 번식력이 좋아 아주 뿌리까지 손으로 뽑아야 된단다. 양손으로 잡고 뽑는 작업은 쉬운작업은 아니었다. 도대체 한섬덩쿨은 어떤식물인지 지금 네이버 지식에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작업을 하면서 늘 식물에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무악재 수현이 형님한테 물어 보아야 겠다. 그 성은 어디서 찾는지 잘도 찾아서 알으켜 주곤한다. 이왕 하는일 하찮은 일이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즐겁게 하는것이 지금은 최선이니라... 내일 숙제 줘이지... ..
2009.05.26 -
5월 22일 노동일지
오늘 작업도 그저께 하던 대기실 앞 소나무 전지작업과 못생긴 나무 자르기 거기에서 나오는 산물 작업을 하였다. 물론 다른팀은 배수로 정비작업을 나갔다. 소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톱질을 하고있다. 전지작업과 뒷뜰 풀베기도 하였다. 풀베기는 한옥이 형님이 하였고, 요번에 새로오신 분이 예전 시골에서 퇴비증산 대회에 나가서 라디오 도 타오셨다며 같이 풀베기를 하였다. 정말 손이 빠르다..ㅎㅎㅎ 오늘은 흥기씨도 고지톱을 들었다. 제법 톱질도 잘하고 뭘 맡겨도 척척 해내는 만능 숲가꾸기 선수다. 물론 나는 열심히 낫 가지고 산물긁어다가 쌓기 바쁘다. 쌓는것도 요령이다. 이제 짠밥이 한3개월 되어가니 새내기 젊은 막내 하는 일을 보니 어설프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도 처음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게다.. 생전 낫질..
2009.05.22 -
5월 21일 노동일지
새벽에 눈을뜨고 잠시 오늘을 생각해 본다. 어제 한옥이 형님이 비온다 했는데 지금 비 내리고 있나...? 슬쩍 밖을쳐다 보니 커텐 탓인지 늘 보던 희뿌연 색깔인데...다시 눈을 감는다. 출근준비 마치고 창문열고 손내밀어 보니 차가운 비가 손바닥에 떨어진다. 굵지는 않지만 강풍탓인지 내리는 빗방울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린다. 아무래도 금방 그칠 비는 아닌듯 싶다. 대기실 오르막 출근길에서 가끔 보는 아줌마가 오늘은 주홍색 우의를 입고 내려간다. 한참을 지나 돌아다보니 그 아줌마 이리저리 바람을 피하는듯 하다. 돌아서며 중얼거린다. 축축한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오전에는 대기실 사물함이랑 에어컨, 냉장고등을 재배치하고 연결하느라 북적거렸다. 어제부터 그쪽에서 일한 복근,상남씨와 흥기씨.. 그리고 반장이 에어컨..
2009.05.21 -
5월 20일 노동일지
오늘은 작업차량이 없는날 이다. 오전에 대기실에서 반장이 5명(필자포함) 남으라고 한다. 새로오신분들 때문에 사물함배치와 대기실 작업이려니 생각하며 지마켓에서 일요일 주문한 엠피쓰리가 어제 도착 했기에 오늘 목에걸고 음악들으며 아침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월요일에 안오신 1분이 오늘 출근하였다. 총 9분이 새로 오셨다. 세팀으로 나눠 배수로 정비와 대기실 정리 그리고 우리는 반장과 함께 대기실 옆 나무베기 작업을 하였다. 큰 미류나무와 향나무 아카시아나무 개가죽나무들을 베어 정리하였다. 나무베기작업은 참 위험한 작업이다. 나무로 올라가서 밧줄을 걸고 넘어뜨릴 방향으로 밧줄을 당기지만 어떤때는 지긋이 어떤때는 사정없이 잡아 당겨야 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늘 조심해야 하는 작업이다. 키가 큰 미류나무는 ..
200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