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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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춘설이후 눈에 못이겨 쓰러진 소나무들...
몇일전 내린 눈으로 요몇일 희망근로는 제설작업말고는 할 일이 마땅찮았다. 대신 안산 산책로와 등산로를 다니면서 잔가지가 부러져 널부러져 있는것들을 정리하고 간간히 보이는 쓰레기들을 수거하러 다녔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희망근로는 바닥이 미끄러워 낙상 우려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도 하여 올라가다가 빙판길이 나오면 돌아오곤 했다. 희망근로와 달리 숲가꾸기팀과 산림정비팀은 눈온날 부터 무척 바빴다. 눈온날 오전은 독립문등에서 전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했고, 오후부터는 소나무 위에 쌓인눈들을 사다리놓고 올라 가거나 긴 대나무 장대로 눈터는일로 정신이 없었다고한다. 그 이튿날 부터는 등산로 옆이나 산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을 베어서 정리하는 엔진톱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어제는 그 작업을 하던 홍제동 ..
2010.03.13 -
숲가꾸기...면접 보러가다.
11월30일 숲가꾸기 사업 종료후 12월1일 서부고용안정센타로 가서 실업인정 신청서 접수하였고 12월15일 실업인정받아 현재 고용보험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이다. 2010년 숲가꾸기 모집공고를 인터넷에서 접하고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 연락하여(인터텟을 못하거나 눈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 동료들이 많았다) 12월 16일 지원서를 접수 시켰다.12월24일까지가 마감이었다. 그후 들리는말로 26명 모집에 몇백명이 지원하여 나름대로의 서류심사 기준으로 최종 면접자를 통보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서류심사에 통과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같이 일한 동료들한테 전화를 해 보니 서류심사에서 탈락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동료들이 더 많았다. 그 다음부터는 전화하기가 미안스럽고 괜시리 죄스럽기까지 하여 오는 전화만 ..
2009.12.28 -
숲가꾸기 공원팀과의 송년회 다녀오다..
금년 1월5일 정부의 공공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대폭확대 모집한 숲가꾸기에서 처음 공원팀에서 같이 근무했던 10명의 조촐한 송년회에 참석하고 왔다. 이전까지 경험못한 11개월동안의 육체노동을 돌아보며 다양한 연령층과 사회경험이 전혀 다른분들과의 생활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딸흘리고 갈증날때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가 그렇게 맛 있을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고, 몸에밴 터치패이 규칙이 투철하였으며, 무심코 뒷짐지고 산책하면서 아무생각없이 잘 해놓았다고 생각했던 안산이 이렇게 땀흘려 가꾸어 지는지 예전엔 몰랐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세월이 정말 빠르다. 세월의 무상함과 하루하루 살아가야하는 생업의 처절함을 다시한번 뼈져리게 느껴지는 그런 모임이었다. 지난 11월 13일, 11월30일 사업종료후 ..
2009.12.24 -
노사공동 재취업 지원센타에서 전화를 받다...
저번 12월1일 11월말일자로 그만둔 동료들 10명이 서부고용안정센타에서 만났을때였다. 물론 실업급여신청 때문이었다. 그날 오후2시에 교육받으면서 실업인정에관한 서류작성을 하였고 별도로 나눠준 노사 공동재취업지원센터 설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빈칸을 채워 작성하였다. 교육끝나고 실업인정서 제출하면서 별도 창구에 그 설문지를 접수 시켰다. 그러고나서 몇일전인가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신청이 접수되어 담담컨설턴트가 지정되면 전화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일은 처음이라 사뭇 기대도 되었지만, 이내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젊은이들도 취업대란에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본인뿐만아니라 우리같은 부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나이 50중반의 구직자가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때문이었..
2009.12.11 -
수료증 4장만 더 있으면 일당을 5천원 더 준다는데...
11월 30일자로 숲가꾸기 그만두고 한 몇일은 바빴다. 12월 18일로 연장된 희망근로의 마지막 인수인계가 그랬고, 마지막날 만나서 술한잔 자리가 있었고.... 이튿날 12월1일은 서부고용안정센타로 가서 10명이 다시 만났다. 너무 일찍가서 창고장형님과 윤표형님과함께 점심먹고 오후 2시에 교육을 받았다. 양곰탕(양고기)에 소주한잔을 걸쳤더니 기분이 알딸딸했다.ㅎㅎㅎ 교육받으면서 실업 인정신청서 와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맞은편 사무실 벽에 붙은 모집공고판을 보니 고령희망과 고령불희망이란 조건이 붙어있었다. 고령? 대부분 공고문이 고령불희망으로 되어있다. 고령이라면 몇세를 고령이라고 하는건지 궁금해서 창구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55세가 고령 기준이란다..ㅎㅎㅎ 오늘 교육받으로온 사람들이 참 ..
2009.12.08 -
11개월간 근무한 숲가꾸기를 그만두며..
금년 1월5일부터 시작한 숲가꾸기가 11월30일자로 사업종료하게 되었다. 예산관계로 같이 시작한 동료들중에서도 11월 13일자로 끝난 동료도 있었고, 조금 늦게 들어온 사람, 또 형편상 필요한 사람들은 시차를 두고 그만두게 되었다. 11월30일 이후에도 금년 5월18일자로 들어온사람들은 아마 12월 중순까지는 근무 할 것같다. 돌이켜보면, 참 힘도 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사역인부들의 생활을 온몸으로 겪어 보았고, 그 때 흘린 땀냄새로 새로운 인생도 맛보았다. 인생 뭐있어? 하는 말을 위로삼아 참 열심히 근무한 11개월이었다. 여러 연령층의 동료와 살아온 나날들이 다 다르고 인생관 자체가 달랐던 사람들이 나름대로 큰 사고없이 끝마치게되어 감개무량하다. 물론 몇몇사람들의 일탈행동..
200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