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쌓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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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노동일지...
오늘은 절친 흥기씨가 아침부터 작업복을 갈아입지 않았다. 오전부터 볼 일이 있단다. 그래서 오전 작업엔 성화씨와 함께 했다. 반장 따라 나무 베는 작업을 오전 내내 하였다. 오후에는 한그루만 베어 쌓기 작업하고 다른 작업조들은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였다. 식목행사에 필요한 구덩이가 620개란다. 산책길옆 개나리와 진달래 심을 길다란 구덩이도 파야한다는데...... 오후 나무쌓기 작업완료후 우리 작업조도 바로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였다. 내가 판 구덩이가 6~7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내일과 월요일까지 파야 될것같다. 흥기씨가 없어 많이 심심했지만 오전에는 교육가신 홍제동 형님께도 전화드렸다. 목소리가 밝은걸보니 노동보다는 교육이 좋으신가 보다..ㅎㅎ 구덩이를 팠더니 많이 피곤하다.. 나도 이제 피곤하다는 ..
2009.03.27 -
3월 23일 노동일지..
월요병인가... 노동이 힘 들어서인가........많이 피곤하다.. 산에서 일 할때도 조금만 발이 걸려도 넘어지려고 하고, 짤라놓은 나무가지 싸리나무가지와 개나리 넝쿨등이 땅에 깔려 나무 무더기를 들고 갈때 연신 걸린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근데 자꾸 걸린다. 다리에 힘이없어 다리를 끌고 다니니 그런가 보다. 오늘은 백련산 백련사 입구로 작업하러 나갔다. 아마 이쪽도 금년 식목행사때 나무를 심는 모양이다. 이미 베어놓은 나무들이 정리정돈이 안 되었다고 판단 되었는지 나무심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쌓아놓은 무더기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을 하였다. 자연히 들고 다니는 이동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다행이 날씨는 덥지 않았지만 오전에도 감독관이 일일이 지시 감독하면서 보냈고, 오후에도 어느듯 나와 독려..
2009.03.23 -
3월 21일 노동일지
오늘은 토요일이다. 말하자면 특근인 셈이다. 오전 9시도 되기전에 감독관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몇몇 동료들과 안산 작업장으로 걸어가려고 출발했더니 차타고 가라고 고함을 친다. 할수없이 봉고트럭 짐칸에 타고 출발하였더니 뒤따라오는 작업차량인 겔로퍼 오른쪽에 감독관이 타고 있다. 작업장에 도착하여 아름드리 나무를 베려고 반장이 밧줄을 묶어 넘어뜨릴려고 하니 지장물이 없는데 뭐하러 밧줄을 묶느냐고 몇사람 붙어서 밀라고 감독관이 다그친다. 반장도 별 수 없이 그냥 톱질을 시작하는데 서너그루가 순식간에 넘어진다. 감독관은 다 쓰러트려 놓고 쌓는작업을 시킬 모양이었다. 나무가 쓰러지자 하나 둘 달려들어 동강이를 내는 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쌓는자리도 지정하고 쌓는 방향과 이것적것 잔소리가 심하다. 오고가는 등..
2009.03.22 -
3월 20일 노동일지..
오늘 낮기온이 20도가 좀 넘었나 싶다. 어제 하던 안산 작업장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베고 뒷정리 작업을 하였다. 오후에는 정말 숨이 턱턱 막혔다. 감독까지 나와서 독려하고 지시하고 하는 바람에 더 힘이 들었다. 아무리 잘 한다하더라도 지휘하는 이가 보면 여러가지 잔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 사는 이치 아니겠는가... 연대장이란 별명을 갖고 계신분이 왈...이렇게 여름을 지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하였다. 김반장이 그소릴듣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잡겠냐고....ㅎㅎㅎ 여름은 나무잎이 있어 그늘이 있고 더위는 어름물로 해결하면 되지만 모기가 걱정이란다. 수년간 일을 해오신 배테랑의 말씀이니 믿음이 간다. 모기 쫓을 묘안을 생각해 봐야 겠다. 오늘은 참 힘든 하루였다. 온몸이 소금으로 저벅저벅하다... ..
2009.03.20 -
3월 17일 노동일지
오늘은 두팀으로 나뉘어 작업을 나갔다. 부지런한 과장님이 인근 인왕산 청계사 입구쪽과 그 위쪽에 자리잡은 꾸부정하고 도움이 안되는 아카시아 나무를 제거하라는 작업지시를 내렸나 부다. 한팀은 청계사쪽으로 향했고, 우리는 우측으로 올라가서 사진속의 작업장을 찾아보았다. 지형 지물도 없는 산길에서 사진 한장 들고 작업현장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조금더 올라가니 사진과 비슷한곳이 나타났다. 총 5그루(한그루는 냇가 옆으로 누워있어서 사진으론 안 보인다)를 잘라서 차곡차곡 보기좋게 쌓아놓아야 하는 작업이다. 예전에 나무베기가 쉬운줄 알았는데 결코 쉬운 작업만은 아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옆가지를치고 넘어뜨릴 방향을 가늠하여 밧줄을 묶어 당겨야 하고 그 준비를 하고 톱질을 한다. 전기줄도 있고 옆의 단풍나..
2009.03.17 -
3월12일 노동일지
오늘은 대기실 앞 안산에서 나무쌓기 작업을 했다. 나무쌓기란 쓸모없는 나무 또는 죽은나무와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등을 베어 팽개쳐 놓은 것 들을 가지런히 쌓는 일이다. 수풀에 묻히고 나뒹구는 나무를 엔진톱으로 절단하여 들고 옮겨서 쌓는다. 쌓아놓은 위쪽은 잔가지로 덮어 보기좋게 쌓아놓는 작업이다... 오늘은 다른반장이 일을 시켜서 인지..예전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안산에서 나무들을 옮겨가며 쌓고 있다. 죽은나무 가지도 치면서 조를 나눠서 오늘은 여유롭고 자유롭게 작업하고 있다. 경사도 완만하고 새로온 반장은 일도 요령있게 빡세게 시키지 않는다. 벌써 진달래꽃이 꽃을 피웠다. 잘 조성된 인공림..잣나무다 오늘 새로온 반장이 한 말이 기역에 남아서 적어놓는다. 일은, 즉 노가다 잡부일은, 오늘 다 마쳐야 되..
2009.03.12